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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 한국학 연구 불균형 심각"

한국학중앙연구원, 24~25일 한국학국제학술대회

한국학 연구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지 120년이 된 러시아에서 한국학 연구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는 24~25일 서울 강남 노보텔 앰버서더에서 ‘중·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의 한국학 교육 및 연구 동향’을 주제로 한국학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올해 논의 주제인 중·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은 한류 열풍으로 한국의 언어,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한국학에 대한 관심은 편차가 큰 지역이다. 대다수는 소련 해체 후인 1990년대부터 한국어 교육, 통번역 등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역사, 문화, 사회 등 전반을 다루는 한국학 연구는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100년 이상 한국학 연구가 이뤄졌지만 대다수 전공자들이 학교에 남는 대신 실용적인 분야 진출을 선호하면서 연구 인력은 감소하고 있다. 사회주의권의 중부·동유럽 국가들 역시 1990년대 초반 한국과 수교 이후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학 전공을 택하는 학생들이 늘었으나 언어 교육 수준에만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 지역의 한국학 현황을 공유하고 발전방향에 대해 제언한다. 양영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 소장은 “한국학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관련 지식을 나누고 축적해야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학이 태동하고 있는 여러 지역에서 언어에 국한된 교육과 연구를 뛰어넘어 심층적인 한국학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내 한국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주제 발표를 할 이고르 톨스토쿨라코프 러시아 극동국립대 교수는 발제 요약문을 통해 “러시아 한국학의 역사는 길고 때로는 격동적이었다”며 “지금도 대학 30여 곳에서 한국어와 한국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역사, 인종학, 언어 문법이론, 문화 분야의 전문가와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고,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한국 전문가들이 연로해 은퇴하고 있다”며 “한국학 졸업 전공자 대부분이 러시아를 떠나 실용적인 분야에서 일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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