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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죄니…신용대출 한달새 1兆 늘었다

실수요자 우회통로로 활용

대출수요 2금융권으로 퍼질듯

진웅섭 "편법대출 엄중 대처"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 크게 어려워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신용대출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감독 당국은 주택담보대출을 신용대출로 편법 대출하는 등의 사례가 적발되면 엄정 대처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6일 현재 93조1,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92조5,289억원에 비해 보름 만에 5,882억원 늘어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없는 카카오뱅크의 8월 중 가계대출 증가액이 5,400억원임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은행권의 신용대출만 1조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은 8·2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주담대가 어렵게 되자 실수요자들이 신용대출로 우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신용대출 증가 속도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1금융권인 은행을 누르면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펴낸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를 보면 은행권 신용대출 약정금액 가운데 주택자금 용도는 전년 대비 27% 하락한 반면 2금융권은 26% 증가했다.



더구나 2금융권의 신용대출은 취약차주들이 빌리는 경우가 많아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가계부채연구센터장은 “신용대출은 금리도 높고 상환기간이 짧아 연체 가능성이 높다”면서 “취약계층까지 체감할 정도로 경기가 좋아지지는 않아 신용대출을 빌리는 이들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강화된 LTV·DTI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 등 편법대출과 관련해 현장점검 등을 통해 엄중히 대처하겠다며 공개 경고하고 나섰다. 8·2 부동산 대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안정화되고 있지만 일부 차주들이 LTV·DTI 규제 강화로 줄어든 주택담보대출을 충당하기 위해 신용대출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가계대출 증가세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담대 대출규제가 신용대출 증가에 이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등 틈새 대출로 계속해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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