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유사시 증원전력과 전략무기 전개 등을 책임지는 미군 핵심 인사 3명이 22일 오전 한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낸다.
방한 중인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공군 대장),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공군 중장)은 이날 국내 미군기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이어 ‘괌 포위사격’ 등 고강도 위협을 한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발신하고 한국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 작전 지역을 관할하는 해리스 사령관은 미군 전력을 한반도로 신속하게 증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이튼 사령관은 해리스 사령관의 요청을 받아 장거리전략폭격기를 포함한 전략무기를 전개하는 결정 권한이 있다. 그리브스 청장은 미사일 방어 전력 증원을 관장한다.
이들 미군 핵심 인사 3명이 동시에 한국을 찾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지만, 한자리에 모여 공동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더욱 이례적이다. 그만큼 미국이 북한의 위협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미국 미사일 방어 정책을 관장하는 그리브스 청장 등이 사드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사드 배치 현장을 확인하는 일정이 마련되어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사령관, 하이튼 사령관, 그리브스 청장은 21일 시작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앞서 13∼14일에는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해병 대장)이 한국을 다녀갔다. 군 관계자는 “해리스 사령관을 비롯한 미군 핵심 인사 3명의 기자회견은 유사시 군사적으로 북한을 격퇴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한국에 신뢰감을 주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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