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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 ‘춘추전국시대’…시중은행, 카뱅·핀테크업체에 ‘맞불’

국민銀·농협銀 신규 해외송금 서비스 내놔

송금수수료는 카뱅이 5,000원으로 최저

소액해외송금업체 비대면인증 가능해 간편

카카오뱅크나 소액해외송금업 핀테크업체 등 후발주자들이 해외송금 시장에 가세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수수료를 낮추는 ‘맞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송금시간은 빨라지고, 수수료는 저렴해지는 해외송금판 ‘메기효과’라는 평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15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KB 원아시아(One Asia)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송금수수료는 1,000원으로, 수취수수료는 10달러로 낮추는 한편 현지 은행과의 제휴로 1일 이내 송금이 완료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서비스로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의 이용을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올 상반기 KB국민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는 80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여전히 송금 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사설 환전소를 찾는 외국인들이 많다”면서 “이번 서비스를 통해 지점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NH농협은행도 지난 7월 글로벌 송금업체 ‘웨스턴유니온’의 송금망을 통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실시했다. 농협은행 지점의 ATM을 통해 최저 10달러(500달러 이하 송금)의 수수료로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10월 올원뱅크 앱을 통한 비대면 송금 서비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은행권의 움직임은 카카오뱅크나 핀테크 업체들이 해외송금업에 뛰어들자 해외송금 시장을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고, 핀테크 업체들은 간편함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어 해외송금 시장에서도 메기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미국·캐나다·영국 등 총 22개국을 대상으로 하며, 수취수수료 없이 5,000원의 송금수수료만 부담하면 이용할 수 있다. 씨티은행의 송금망을 이용해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단, 일본·태국·필리핀 등 3개국의 경우 송금수수료가 8,000원으로 더 높고, 수취수수료가 발생한다.

지난 7월부터 해외송금업 진출이 허용된 핀테크업체들은 이르면 다음달 소액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은 해외송금을 처음 신청할 경우 지점에 들러 인증절차를 밟아야 하는 반면 소액해외송금업체들은 비대면 인증 절차를 통해 간편하게 해외송금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송금액의 1.0~1.5% 수준으로 수수료를 책정할 방침이다. 영업 개시를 앞둔 한 소액해외송금업체의 대표는 “은행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지점 방문이 필수적이어서 가격을 낮추더라도 큰 위협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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