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현 교수 연구팀(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과 윤정환 교수팀(서울대병원 내과)이 간암 약물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3일 발표했다.
간암은 전세계적으로 5번째 흔한 암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B형 간염의 유병율이 높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단연 높은 간암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간암에는 치료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진행성 간암의 표적 항암제로 소라페닙(Sorafenib)이 유일하게 승인되어 임상에서 쓰이고 있지만 5-30% 정도의 일부 환자에서만 효능이 나타내며, 또한 대부분의 경우 약제 내성이 발생한다.
조광현 교수가 이끈 융합 연구팀은 소라페닙 작용 및 내성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소라페닙을 간암 세포에 처리하였을 때 세포내 분자 발현이 변화하는 것을 분석하였다.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활용한 시스템생물학적 분석을 실시하여 암세포내 단백질인 이황화 이성질화 효소(PDI)가 소라페닙에 대항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이 효소를 차단했을 때 소라페닙의 효능이 훨씬 증가함을 관찰하였다.
공동연구를 수행한 윤정환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소라페닙과 단백질 이황화 이성질화 효소 차단제를 같이 처리할 경우 간암 증식 억제에 시너지가 있음을 관찰했다. 또 소라페닙에 저항성을 가진 간암 환자의 조직에서 이 효소가 증가되어 있음을 발견하여 향후 임상 적용을 위한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조광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에 대한 표적 치료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및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전략연구)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간전문지인 헤파톨로지 8월 23일자(온라인)에 게재됐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