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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돌아왔지만…속내 알려면 유틸리티 봐라

잭슨홀 미팅 앞두고 '바이 코리아'…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

과거 유틸리티·경기소비재 섹터 팔땐 매도우위로 전환 사례

지금도 비슷한 흐름 보여…'셀 코리아'로 돌아설지 경계해야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간 경제 심포지엄인 미국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외국인이 연일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보기술(IT)주 조정과 북한 리스크 등 잇따른 악재에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의 ‘사자’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단기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최근 외국인의 귀환을 추세적인 현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외국인이 최근 시장 전체로 봤을 때는 매수 우위지만 과거 외국인이 ‘셀코리아(sell korea)’에 나설 때 나타났던 유틸리티와 경기소비재 섹터의 매도세가 강해지는 점도 경계 요인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0%(9.44포인트) 오른 2,375.8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 이후 사흘 연속 상승세다. 지수는 장중 한때 2,380선을 돌파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북미 간 긴장감이 고조돼 지수가 급락한 9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는 대형 이벤트에도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2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기간 동안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글로벌 통화정책이 긴축 흐름으로 돌아선 2015년 이후 두 차례의 잭슨홀 미팅을 전후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2016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했던 시기로 잭슨홀 미팅에서도 긴축 논의가 있었다”며 “미팅 이후 전 세계 주식시장은 2% 가까이 하락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22일부터 사흘에 걸쳐 1,875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북한 리스크에 급락했던 지수는 8일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외국인의 귀환을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던 IT 조정이 끝나고 외국인의 순매수가 재가동되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긍정적인 해석도 있으나 여전히 외국인의 수급에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추세적으로 굳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과거 통계에 비춰볼 때 최근 외국인의 섹터별 수급 현황을 보면 오히려 순매도 전환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KB증권이 2010년 이후 외국인의 수급과 섹터별 수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외국인이 IT·소재·산업재 등 경기 민감 섹터를 매수할 때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유틸리티와 경기소비재를 매도할 때는 매도 우위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매도 포지션일 때 IT·소재·산업재 등의 매수세는 약화 됐다.

최근 외국인의 수급 현황은 유틸리티와 경기소비재의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 외국인은 대표적인 유틸리티 업종인 한전KPS를 6월 104억원 순매수했지만 지난달에는 252억원 팔자 매도 우위로 전환했고 이달에도 23일 기준 109억원 순매도했다. 한국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의 순매도 폭도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은 강원랜드·호텔신라·신세계·하나투어 등 경기소비재 섹터도 6월 402억원 순매수에서 이달에는 553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경기소비재와 유틸리티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되는지를 살펴보면 외국인 수급이 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서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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