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에서 정부가 금리 결정에 개입하는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8일 현안보고를 위해 찾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앙은행 독립성을 생각하면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냐”고 묻자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기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뛰는 등 시장 변동이 생겼다. 이 총재는 ‘정부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라는 주문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계획에 있냐는 질문에 “금리는 금통위원들이 여러 가지 경제상황을 종합해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서 이 총재는 “금리정책에 관한 한 금통위원들이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독립적으로 결정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되면 한국 경제도 저금리로 더 운용할 여지가 커진 것이냐는 취지로 김성식 국민의당 김성식 질문하자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외에 국내 경기, 물가, 금융안정 리스크(위험)을 같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을 언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역전으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위험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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