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PD들은 30일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기대와 꿈을 안고 우리 모두 MBC에 들어왔다. 하지만 더럽게 재미없고 먼지만한 감동도 없는 뻔뻔한 막장 드라마가 벌어지는 이 현실에서, 제작진도 아닌 출연진으로 서는 것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조리한 지시와 몰상식한 압력에 울분으로 맞서기도 했고, 변해버린 제작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동료들을 무력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믿고 거르는 엠빙신 드라마’의 오명을 고스란히 떠안고 서러워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마침내 정말 그런가, 나만 순진한가, 내 잘못인가, 자책으로 수많은 나날을 지샜다. 그러는 사이, 이 곳은 경영진이 사익을 위해 정윤회의 아들 정우식을 출연시키는 개인 방송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더불어 “지금까지의 모멸과 오욕의 세월을 딛고, 우리는 다시 파업 현장에 나선다. 당신들이 저지른 파렴치한 악행들로 더는 우리들의 드라마를 망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꿈꾸던 이곳에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싸움에 나서려고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끝으로 “리를 대신해 홀로 싸워온 김민식 PD를 드라마국으로 돌아오게 하겠다. 또한 제작 자율성은 온전히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선언한다”며 “새로 만들어질 MBC에 더 이상 당신들의 드라마는 없다”고 마무리했다.
다음은 MBC 드라마 PD 파업 결의문 전문.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기대와 꿈을 안고 우리 모두 MBC에 들어왔다. 하지만 더럽게 재미없고 먼지만한 감동도 없는 뻔뻔한 막장 드라마가 벌어지는 이 현실에서, 제작진도 아닌 출연진으로 서는 것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부조리한 지시와 몰상식한 압력에 울분으로 맞서기도 했고, 변해버린 제작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동료들을 무력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믿고 거르는 엠빙신 드라마’의 오명을 고스란히 떠안고 서러워 울기도 했고, 마침내 정말 그런가, 나만 순진한가, 내 잘못인가, 자책으로 수많은 나날을 지샜다. 그러는 사이, 이 곳은 경영진이 사익을 위해 정윤회의 아들 정우식을 출연시키는 개인 방송 수준으로 전락했다.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당신들은 좋은 드라마를,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낼 의지도 능력도 자격도 없다는 것을. 회사를 망가뜨리고 경쟁력을 붕괴시킨 것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도 양심도 염치도 없는 당신들이, 더 이상 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들의 MBC에 더 이상 당신들의 자리는 없다.
지금까지의 모멸과 오욕의 세월을 딛고, 우리는 다시 파업 현장에 나선다. 당신들이 저지른 파렴치한 악행들로 더는 우리들의 드라마를 망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꿈꾸던 이곳에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싸움에 나서려고 한다.
이제는, 우리를 대신해 홀로 싸워온 김민식 PD를 드라마국으로 돌아오게 하겠다. 또한 제작 자율성은 온전히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선언한다. 끝까지 싸워 반드시 당신들을 우리들의 일터에서 몰아낼 것이다. 저열한 사리사욕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언행과 무능하고 치졸한 경영파행을 도려낸 자리에 우리의 드라마는 다시 쓰일 것이다.
새로 만들어질 MBC에 더 이상 당신들의 드라마는 없다.
2017년 8월 30일
드라마본부 피디 조합원 일동
강대선 강인 권성창 김근홍 김미주 김민식 김대진 김성용 김성욱 김윤진 김재복 김지현 김형민 김호영 김호준 남궁성우 노영섭 박상우 박상훈 박성은 박승우 박원국 손형석 송상재 송연화 심소연 오다영 오현종 윤재문 윤영조 윤홍미 이동윤 이동현 이수현 이우준 이우형 이월연 이재동 이재진 임화민 장재훈 장준호 정대윤 정상희 정유진 정지인 주성우 진창규 최병길 최선민 최원석 최정규 최정인 최준배 한혜원 현정희 현솔잎 홍미란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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