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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동맹 기반 무너져…무역동맹 새로 맞추기

"美 나프타 탈퇴 대비 플랜B 만들자"

멕시코, 중남미·아태로 무역 다변화

캐나다, 中·EU 등과 경제협력 강화

브렉시트 앞둔 英은 日에 적극 구애

訪日 메이, 주요 대기업 총수 등 만나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2차 협상을 앞두고 멕시코가 나프타 폐기에 대비한 ‘플랜B’의 필요성을 공식 언급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나프타를 “역사상 최악의 무역거래”로 비난하며 폐기 가능성을 내비치자 대안 찾기에 나선 것이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일본을 무역동맹의 새 파트너로 붙잡기 위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굳건히 유지돼온 지역 중심의 무역동맹이 급변하는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새롭게 정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경제 일간 엘에코노미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나프타에서 탈퇴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이 있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가 비정형적인 협상이 전개될 경우 최선의 방법은 명확하고 실용적인 대안을 갖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대안이 무엇이 될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을 필두로 한 다양한 국가와의 적극적인 무역노선 다변화가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꼽힌다. 멕시코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활발한 양자회담을 통해 중국과 브릭스(BRICs), 인근 중남미 국가 등과의 거리를 바짝 좁히려 하고 있으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미국 탈퇴로 유명무실해진 점을 고려해 참가국들과 개별 무역협정을 맺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역시 중국·아일랜드 등과의 개별적인 경제협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EU와의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발효를 매듭지어 경제동맹의 기반을 탄탄히 하는 데 힘쓰고 있다. 다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나프타 협정 폐기를 고려한) 플랜B는 없다”며 현 체제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



한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를 앞둔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30일부터 사흘간의 방일 기간 동안 일본과의 새로운 무역관계 구축에 나선다. 메이 총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일본은 영국과 생각이 비슷한 무역 상대국”이라고 치켜세우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브렉시트 이후의 자유무역협정(FTA)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EU와의 관계가 청산되기 전에는 어떠한 FTA도 맺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전에 탄탄한 경협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메이 총리는 리엄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을 대동하고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 및 주요 일본 대기업 총수 등을 만난다. 일본 또한 영국에 진출한 자국 기업 1,000여개사에 대한 우대정책 등을 요구하며 영국과의 미래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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