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003530)이 주가연계증권(ELS) 사업 부문의 안정화로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LS 운용, 자산관리(WM) 조직 등을 개편하며 투자은행(IB)업무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상반기 연결 기준 3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손익 400억원, 세전손익 445억원, 반기순이익 33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기실적이기는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이 흑자전환한 것은 지난 2015년 ELS 상품이 홍콩 증시 폭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상반기 흑자가 주목되는 것은 손실의 주원인이었던 ELS 손익이 안정화됐다는 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표 기초자산 하나로만 평가하던 ELS 변동성을 기초자산가격별로 평가하고 운용 전문인력 및 리스크 관리인력 충원, 시뮬레이션 개선 등 인프라 제고 등으로 ELS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결과 ELS 자체 운용 손실규모는 지난해 1,000억원대에서 올해 2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으로 영업경쟁력도 강화했다. IB본부의 실적 향상도 눈에 띈다. 상반기 IB 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166억원)보다 227.11%가 늘어난 543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전문인력 확충 등 리스크 심사기능 강화를 통해 양질의 딜을 발굴한 점이 국내외 실물 부동산 인수와 구조화 수익 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WM 부문 역시 상반기 634억원의 실적을 내며 전년 동기 498억원보다 27.31% 증가했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객관계관리(CRM) 등 자산관리 영업체계 개선, 프라이빗뱅커(PB) 역량 강화 등으로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한 실적개선이 이뤄졌다”며 “하반기에도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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