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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외환보유액 3,848.4억달러…네달째 사상최고치 행진

외환보유액 6개월 연속 증가, 사상최대치 연이어 새기록

글로벌 달러 약세 지속…기타통화 표시 외환평가액 늘어





계속된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7월 말보다 10억8,000만 달러 늘어난 3,848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넉 달째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가의 비상 외화자금인 외환보유액은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데 더해 달러화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을 달러화로 계산한 금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8월 한 달 간 유로존과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올랐다. 지난달 유로화와 엔화는 달러 대비 각각 1.2%, 0.2% 상승했다. 특히 유로화는 올해 들어 8월까지 달러화 대비 13% 오르면서 지난달 29일 기준 2015년1월 이후 처음으로 1.20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같은 기간 92.9에서 92.7로 0.2% 떨어졌다. 6개월 연속 하락이다.



8월 말 기준 보유 외환을 형태별로 보면 전체의 92%인 3,542억 달러가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 증권 등 유가증권 형태다. 한 달 사이 3억6,000만 달러 줄었다. 우리나라가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 은행에 보관해둔 현금성 예치금은 207억7,000만 달러로 전 달보다 13억9,000만 달러 늘었다.

이밖에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은 33억2,000만 달러로 3,000만 달러 늘었고,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은 17억5,000만 달러로 2,000만 달러 늘었다. 매입 당시 장부가격으로 표시하는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 달러로 8월에도 변동이 없었다.

7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 달과 같은 세계 9위 수준이었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3조807억 달러로 한 달 사이 239억 달러 늘어나 1위를 지켰다. 뒤를 이어 일본이 1조2,60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스위스(7,855억 달러)와 사우디아라비아(4,945억 달러), 대만(4,445억 달러), 러시아(4,184억 달러), 홍콩(4,133억 달러), 인도(3,937억 달러) 순으로 역시 전 달과 같았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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