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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얇아지는 TV 보며 절연필름 히트 예감했죠"

서동조 보백씨엔에스 대표

감전사고 우려에 필름 수요 급증

소재 개발 경험 살려 기술 국산화

창업 5년 만에 매출 100억대 일궈

내년 베트남 진출·전기차 공략

서동조 보백씨엔에스 대표. /구미=박해욱기자




“TV의 시대가 브라운관에서 액정표시장치(LCD)로 넘어갈 때 절연제품이 사업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6일 경북 구미 본사에서 만난 서동조(50·사진) 보백씨엔에스 대표는 지난 2012년 국내 대기업 전자 계열사를 나와 창업에 뛰어 들었다. 앞뒤 길이와 너비가 충분한 브라운관 TV는 전기가 흐르는 부분과 사람이 만지는 껍데기 사이 공간이 있기 때문에 감전 염려가 없다. 그러나 TV가 점점 얇아지면서 감전사고를 막으려면 주요 부품을 절연필름으로 둘러야 했다. 전자제품이 작고 얇아질수록 절연재의 쓰임새가 많아진다.

TV 부품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서 대표는 절연필름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6개월간의 시장조사를 거쳐 만든 회사가 보백씨엔에스다. 100(百)년을 유지(保)한다는 소망을 기업명에 담았다. 처음에는 공장에 필름 가공 기계를 들여놓은 것이 전부였다. 미국에서 필름을 사다가 공급처에 알맞게 가공해 납품했다.

소재 개발 경험이 풍부한 서 대표는 엔지니어들과 자체 필름개발에 주력한 끝에 이듬해 국산화에 성공했고, 2014년 각종 인증을 획득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대형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서 대표는 “고객사가 원하는 형태와 품질의 절연필름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인정받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보백씨엔에스는 든든한 공급처를 확보한 덕에 추가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제조 기술이 비슷한 자동차용 흡음재로 제품군을 넓혔다. 회사 매출이 안정세에 접어들자 서 대표는 바로 다음 단계를 밟았다. 그는 “매출이 한 쪽(MRO)에 편중되면 그만큼 리스크도 커진다는 생각에 바로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목표는 상대적으로 국내 벤더(공급사)들의 진출이 적은 동유럽. 폴란드를 중심으로 체코 등지를 다녀보니 현지 완성차·가전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1차 벤더가 다수 있었고, 이들이 절연·흡음재 다수를 국내에서 조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 대표는 “(1차 벤더들이) 재료를 배편으로 받으면 길게는 두 달까지 걸리다 보니 애로가 많았다”며 “공장을 세워 직접 공급하면 거래처를 쉽게 확보할 거라는 판단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자금 일부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받았다.

현지화 전략은 적중했다. 현지 국내외 공급사들을 고객으로 만들며 지난해 보백씨엔에스는 전체 매출액(115억원) 가운데 60억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80억원으로 이 가운데 80억원이 해외에서 나올 전망이다.

서 대표는 “전체 직원(38명) 가운데 9명을 R&D에 투입해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베트남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앞으로 절연 필름 수요가 많아질 전기차 분야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미=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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