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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채권단 이번엔 자구안 놓고 충돌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위해

朴회장 "中 공장 팔겠다" 불구

"차입금 해결책 마련하라"

채권단은 전방위 압박 나서

"朴회장 자구노력 지켜봐야" 지적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6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대한 전폭적인 협조와 강력한 경영정상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채권단이 박 회장 측의 자구 노력을 당분간이라도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지루한 매매가격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앞으로도 자구안을 둘러싼 박 회장 측과 채권단의 기 싸움이 이어질 경우 회사 경쟁력과 지역경제에 추가적인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박 회장은 이날 광화문의 본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구안을)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겠다. 어떤 방안이 회사에 도움이 될지 성의있게 강구하겠다”며 채권단에 적극 협조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박 회장은 “중국 공장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한 고강도 자구 방안을 수립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박 회장은 또 “회사 경영이 안 좋아진 것은 내 책임”이라며 재인수 추진보다는 회사 경영부터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채권단은 “현 경영진이 차입금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극단적인 방법까지 고려하겠다”며 박 회장 측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은을 비롯한 주주협의회는 박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오는 12일까지 자구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특히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 여신과 연말 만기인 중국 현지 금융기관 차입금 2,000억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성의’를 보이라고 재촉하고 있다.

이 같은 채권단의 압박에 박 회장의 1차적인 답은 중국 공장 매각 카드다. 회사의 핵심 자산인 중국 공장을 매각할 테니 여신 만기 연장 등 선처를 요구한 것이다.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은 한때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순항했다. 그러나 2011년 TV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이 품질 문제를 지적한 후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와 주 납품처인 중국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까지 겹쳐 가동률이 더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글로벌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 매각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박 회장의 자구 계획에 채권단이 선뜻 호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채권단이 여신 만기를 연장해주되 박 회장 측에게 자구안을 보강해 다시 제출하라고 거듭 요구하며 더욱 강력한 구조조정과 사재 출연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매각 과정에서 불거졌던 팽팽한 줄다리기가 추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또다시 반복될 경우 회사 가치가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할 것이라는 점이다. 산업은행의 무리한 매각으로 해외 고객이 이탈하는 등 실적이 곤두박질쳤는데 금호 측과 채권단의 불협화음으로 중국 공장 매각을 비롯한 자구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 경쟁력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도 이날 “(회사) 매각 과정에서 회사가 너무 어려웠다. 언론에서 법정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누가 거래하려 하겠냐”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채권단 협조 없이 정상화가 어떻게 될 수 있겠냐”며 채권단의 도움을 호소했다. 일단 채권단과 금호가 협심해 회사부터 살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속내가 읽힌다.

/맹준호·조민규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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