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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금융권 인사] BNK, 임추위 진통...회장 공백 장기화 우려

<민간금융사도 인사 줄줄이 내홍>

DGB는 외부 흔들기에 경영진 거취 불투명

수협, 정부-민간 힘겨루기

은행장 인선 5개월째 표류





새 정부 들어 민간 금융사들도 때아닌 인사 난항에 부딪친 모양이다. 새로운 최고경영자 선출에 들어간 BNK금융과 수협은행은 인선이 한없이 지연되고 있고 아직 버젓이 회장 임기가 남은 DGB금융도 외부 흔들기로 자리가 위태한 상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8일로 예정된 BNK금융지주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결국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외부 인사인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과 내부 인사인 박재경 BNK금융 회장 권한대행을 두고 3대3으로 팽팽히 맞서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번 회의의 롯데그룹 측 사외이사 입장이 새어나간 전례가 있어 어느 사외이사도 지금 와서 입장을 바꾸기에는 부담이 너무 커 이번 임추위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BNK금융의 경영 공백이 연말까지 지속되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가 급부상하면서 인선 과정이 혼선을 빚고 있다”며 “이미 꼬일 대로 꼬인 상황이라 원점부터 시작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DGB금융의 경우 이번 정권 들어 난데없이 흔들기가 본격화된 모양이다. DGB금융의 내부 투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과 은행 간부급 직원 5명에 대한 압수수색과 입건까지 진행됐다. 이에 연임한 지 반 년도 채 지나지 않은 박 회장은 이미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장 인선은 정부와 민간의 밀고 당기기로 5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와 수협은행 주식 100%를 소유한 수협중앙회가 인선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지난달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행장 인선의 첫 단계인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자고 요청했으나 정부 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에 회장과 행장을 겸임해오던 금융지주사들이 속속 자리를 분리하려는 상황에서 낙하산을 노리는 이들이 이 추세를 더욱 몰아붙이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낙하산’ 반대 여론이 강해 민간 출신으로 회장을 채웠던 금융협회 쪽에서는 차라리 힘 있는 낙하산 회장을 모시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당장 선출이 임박한 손해보험협회장에는 관 출신인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과 나명현 전 현대해상 상근감사,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금융 쪽에 관심을 갖는 것도, 안 갖는 것도 아닌 모양이라 일종의 ‘무주공산’이 돼 오히려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려는 그간의 노력이 전부 허사였다는 회의가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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