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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군침에...몸값 치솟는 블루홀

블루홀 경영권 매각 설득 안되자

텐센트, VC·소액주주 지분 확보

주가 두달새 10만원대→50만원

일부 벤처캐피털 20배 넘는 차익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국내 온라인 게임사 ‘블루홀’에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달까지도 블루홀 지분인수를 지속적으로 타진해왔지만 결국 블루홀을 설득하지 못하자 일부 벤처캐피털(VC)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텐센트는 VC뿐만 아니라 소액주주의 지분까지도 확보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일부 VC들은 20배가 넘는 차익을 실현하는 등 장외시장에서 블루홀의 바람이 심상치 않다.

7월 초 만해도 장외에서 10만원대 초반에 거래가 됐던 블루홀은 한 달 사이 2배가 급등하더니 최근에는 가볍게 50만원을 넘어서며 예상 시가총액만도 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블루홀의 반등은 신작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초대박을 터트리면서다. 외딴섬에서 100명의 플레이어가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배틀을 하는 게임형식을 가져온 배틀그라운드는 서비스 개시 4개월여 만에 누적 매출 1억달러, 판매량 600만장을 돌파했다.

일찍부터 블루홀의 가능성을 알아본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 출시 직후부터 경영권 인수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초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는 텐센트가 실제 블루홀을 인수할 경우 가격이 최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거래 시점을 저울질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1만~2만원선에 투자했던 이들 투자자는 텐센트 인수설이 나오던 지난달 이후 30만원 가까운 금액에 지분을 매각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가 블루홀 경영권 인수나 유상증자 제안을 거절당하자 구주를 가진 주주를 겨냥해 블루홀 지분 확대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블루홀 지분은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이 20%, VC들이 15%가량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소액주주가 갖고 있다. VC관계자는 “텐센트가 블루홀 지분 확보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지분에 대한 블루홀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VC관계자는 “지난달 중국에 직접 가서 거래여부를 타진했다”며 “주당 27만원에 거래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텐센트의 블루홀 지분 확대의 최대 변수는 블루홀의 몸값이다. 지난달 거래를 합의했던 VC들은 한 달 새 가격이 2배가량 상승하자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태도가 돌변했다. 거래에 나선 VC관계자는 “이달 초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봤지만 고려할 사항이 많다”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텐센트는 IMM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알토스벤처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VC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거래 참가자는 “일부 VC는 지분을 텐센트에 매각해 차익 실현에 성공했지만 지분 전량을 매각하려던 본래 계획과 달리 블루홀의 몸값상승을 염두에 두고 일부 지분을 남겨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단순 수치로만 1,700%에 가까운 차익을 실현한 VC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설립된 블루홀은 2011년 4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온라인 게임 ‘테라’를 개발했고 첫 성공을 발판삼아 최근 배틀그라운드를 성공시키며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게임개발과 사업확대를 위해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 유력했지만 최근 현금 흐름이 원만해지자 이 역시 소극적인 자세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호·임세원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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