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과 국립국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중앙도서관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문화예술기관이 존재하는 곳이 서울 서초구다. 서초구가 이들 기관과 인재들을 활용할 방안을 찾은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에든버러 축제’의 한국판이다. 바로 서초구의 ‘서리풀페스티벌’이다. 지난 2015년 시작돼 올해로 3회째다. 덧붙여 ‘서리풀’은 서초(瑞草)의 우리말이다.
행사를 처음부터 설계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한국형 에든버러 축제를 만들기 위해 직접 영국으로 가서 현장을 방문했으며 이를 우리 실정에 맞게 재가공해 탄생한 것이 서리풀페스티벌”이라고 11일 소개했다. 에든버러 축제는 매년 8~9월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 축제다.
서리풀페스티벌은 에든버러 류의 공연예술에 ‘삶’을 더했다. 축제를 보다 주민 생활 속으로 가져왔다는 의미다. 이런 ‘2017 서리풀페스티벌’이 오는 16~24일 서울 서초구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는 참여·체험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을 포함한 풍성한 도심 종합문화예술 축제를 시도한다. 특히 ‘문화로 하나 되다’를 주제로 골목 특성이 묻어나는 아기자기한 축제를 내세웠다. 앞서 1회와 2회 행사 때는 반포대로 10차선을 막고 대규모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올해는 서초구의 골목에서 만난다. 서초구 구석구석에 문화예술의 향기를 불어넣고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올해 축제의 메인 무대는 방배 카페골목, 양재 말죽거리 등 27개 골목이다.
하이라이트는 오는 24일 일요일 방배 카페골목 700m 도로를 모두 막고 펼쳐지는 ‘방배 카페골목 퍼레이드’다. 리듬을 주제로 17개팀, 400여명이 출연한다. 또 7,000㎡의 아스팔트를 도화지 삼아 1만명이 분필 1만갑(10가지 색)으로 ‘희망’을 그리는 지상최대 스케치북 이벤트도 펼쳐진다.
앞서 23일에는 반포한강공원에서 ‘반포서래한불음악축제’가 열린다. 프랑스 인기 뮤지션 ‘비안네’와 박미경, 치타, 린 등 정상급 가수가 출연한다.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이 수놓는 가을밤 음악회도 빼놓을 수 없다. 17일에는 예술의전당 가곡의 밤이, 18일에는 양재 연인의 거리 콘서트, 19일에는 테너 임웅균과 가을 클래식 여행 등이 각각 펼쳐진다.
골목체험 축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누에를 소재로 왕비친잠행사 시연 등 ‘잠원나루 축제’ △승마체험, 말을 소재로 1.4㎞ 퍼레이드 등의 ‘양재 말죽거리 축제’ △1,000만 반려견 시대 새로운 문화콘텐츠 ‘용허리 반려견 축제’ △서래마을 골목을 누비는 ‘서래마을 골목악단’ 등이 준비됐다.
서초구청 측은 “올해 방문객과 경제적 효과는 각각 10만명,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사진제공=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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