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해 첨단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공개했다. 전기차에 꽂혀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삼성SDI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순수 전기차(EV) 대중화를 준비하는 배터리 회사’를 콘셉트로 잡고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는 올 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도 참가해 최신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배터리 모듈 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다기능 배터리 팩’을 전시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기본 단위인 셀과 이를 일정한 개수로 묶은 모듈, 모듈에 냉각 시스템 등 제어 시스템을 조합한 팩으로 구성된다. 모듈 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완성차 업체가 하나의 팩을 전기차에 탑재해놓고 차량의 주행거리를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차량에 모듈 20개를 장착하면 600~700㎞ 주행이 가능하고, 보급형 차량에 10~12개를 장착하면 300㎞를 주행할 수 있다”면서 “책꽂이에 책을 꽂듯 원하는 용량만큼 모듈 수를 조절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SDI는 셀 높이를 20% 이상 줄인 ‘로하이트(Low Height) 셀’도 공개했다. 배터리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게 전기차 과제인데 줄어든 만큼 공간 활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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