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은 15일 오후 4시 대전예술가의 집에서 김형중 작가, 정화용 작가와 기계연 기계시스템안전연구본부 자기부상연구실 한형석 실장과 하창완 박사,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의료지원로봇연구실 우현수 실장 등 참여 작가와 연구진이 참석한 가운데 전시회 개막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대전 이공갤러리에서 이달 28일까지 진행된다.
기계연 아티언스에 참여한 김형중 작가와 정화용 작가는 아티언스 작업이 올해로 두 번째다. 상호작용하는 미디어아트, 기계 장비를 이용한 도전적인 작품 등 기계 기술과 예술의 만남에 흥미를 갖고 있던 두 작가는 지난 6월 아티언스 대전 17 킥오프와 함께 기계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연구자와 함께 고민하며 나노 현미경으로 미디어 작업의 재료를 얻거나 로봇 팔을 이용해 기계와 인간이 결합한 미래 생명체를 표현하기도 했다. 두 작가는 낯선 공간과 기계, 다양한 연구 장비를 보며 기술과 예술을 접목하기 위한 영감을 받았다. 참여 연구자들도 지금까지 연구개발 목적과 다른 낯선 작업이 흥미로웠다. 의미를 부여하고 신호를 인식하는 작업을 통해 창의적인 연구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김형중 작가는 기계연 의료지원로봇연구실 우현수 실장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팔을 이용해 인간과 기계가 결합해 컴퓨터화된 새로운 생명을 표현했다. 특히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신호 인식과 연결 등의 기술적인 부분을 연구진과 함께 풀어갔다. 첨단 기계의 형태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인간 같은 뇌를 가진 생명체를 만들고, 이 생명체가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갤러리를 찾은 ‘원시적인 인간’을 마주쳤을 때의 혼란을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정화용 작가는 기계연 자기부상연구실 하창완 박사의 첨단 모션제어 시스템과 나노공정연구실 장성환 박사 연구팀의 나노 현미경으로 미디어 아트 작품을 탄생시켰다. 모션제어기술 검증용 실험 장비에 모니터를 달아 무용가의 몸짓을 움직이는 화면에 담았다. 프렉탈의 원리에서 파생된 디지털 이미지와 현미경으로 바라본 물질 속에 숨겨진 이미지의 파노라마로 인간의 표류와 여정을 영상화했다.
박천홍 기계연 원장은 “기계연은 지난 2013년 정부출연연 가운데 처음으로 아티언스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기계와 예술의 만남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왔다”며 “연구자에게는 창의적인 발상을, 예술가에게는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 아티언스 프로그램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융합적 사고를 장려하고 창의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해가겠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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