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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에...다시 힘받는 원작 소설

내달 개봉 김훈 '남한산성'

8월 판매량 131%나 뛰어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은

흥행 힘입어 도서순위 1위에

연말 상영 정유정 '7년의 밤'

95쇄 찍고 100쇄 돌파 기대





원작 소설과 영화의 관계는 복잡미묘하다. 때때로 영화는 원작이 된 소설로부터 이야기의 뼈대를 그대로 빌려오고도 소설에 한참 못 미치는 완성도로 원작 팬들의 원성을 사곤 한다. 반대로 스토리의 아이디어를 원작에 일부 빚지면서도 창조적 각색을 통한 청출어람의 사례도 많다.

소설과 영화는 상업적 성패에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베스트셀러 원작은 영화에 탄탄한 흥행 기반을 제공하며 영화 성공에 힘입어 잊힌 소설이 다시 독자의 관심을 끄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국내 출판계에서도 이처럼 스크린 개봉을 기점으로 소설의 판매량이 급상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7일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김훈의 장편소설 ‘남한산성’의 8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131%나 상승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오는 다음달 3일 개봉될 예정인 가운데 투자·배급사의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면서 원작 판매량에도 덩달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7년 출간된 김훈의 ‘남한산성’은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으로 피신해 조선의 앞날을 논했던 47일 동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를 잇는 김훈의 역사소설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10년 동안 102쇄, 60만부를 찍었다. 원작을 사랑했던 독자들은 김훈의 냉혹하고 건조한 문체가 스크린에서 어떻게 구현됐을지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



이병헌·김윤석·박해일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남한산성’은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은 대중적 인지도가 그리 높진 않지만 충무로에선 숨은 실력자로 통한다. ‘도가니’와 ‘수상한 그녀’ 이후 블록버스터 사극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석 명절 기간은 투자·배급사가 흥행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들을 전략적으로 개봉하는 때인 만큼 영화 ‘남한산성’이 크게 성공하면 원작 소설의 판매량도 다시 한 번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역시 영화 흥행으로 확고한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이 작품은 연쇄살인범이었던 주인공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뒤 사라져 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범죄 스릴러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교보문고가 지난 15일 발표한 9월 둘째 주 종합 순위에서 1위에 등극했다. 영화의 원작이 된 한국 소설이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2011년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 교보문고 측의 설명이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최근 출간 4년 만에 20만부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21만5,000부를 찍었다.

정유정의 베스트셀러 ‘7년의 밤’을 영화화한 작품도 연말께 개봉한다. 이 영화에도 장동건·류승룡 등 충무로 A급 스타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연출은 ‘광해, 왕이 된 남자’로 경력에 최고점을 찍은 추창민 감독이 맡았다. ‘7년의 밤’은 사람을 죽인 아버지와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굴레를 쓰고 세상을 떠돌던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로 독일·프랑스·일본 등 7개국에 소개됐다. 출판 업계 관계자는 “이미 95쇄를 찍은 이 작품은 영화 개봉으로 100쇄 돌파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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