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 ’ 3,000대가 판매 시작 약 40분 만에 매진됐다.
카카오는 18일 자사의 주문 제작 쇼핑몰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통해 오전 11시부터 카카오미니 선착순 예약판매를 시작해 오전 11시 40분께 매진 사실을 공지했다. 카카오미니 ‘40분 완판’ 기록은 판매 가격을 기존 대비 절반 수준(5만9,000원)으로 낮춘데다가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멜론 1년 이용권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피규어를 함께 제공하는 등의 파격적인 혜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멜론 서비스를 운영하는 로엔(016170)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전략”이라면서 “AI 스피커 출시를 통해 인수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자사의 음원 서비스 ‘네이버 뮤직’ 1년 이용권을 결제(9만9,000원)하면 선착순으로 AI 스피커 웨이브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에도 45분 만에 수천 대의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관심이 쏠렸다. 네이버는 지난 14일 네이버 뮤직 1년 이용권을 구매한 고객에게 웨이브를 4만원에 제공(총 14만3,000원)하는 2차 이벤트를 열었다. 2차 이벤트에서 준비된 4,000대의 물량도 하루 만에 매진됐다.
다만 카카오미니 와 웨이브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게 카카오와 네이버의 공통된 판단이다. 카카오미니 는 무게 390g의 출력 7W의 소형 스피커로 작은 실내 공간에서 사용하기 편하다. 반면 웨이브는 무게 1,030g으로 20W의 출력을 낸다. 집안에서도 거실에 두고 쓰기 좋다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공식 판매가도 웨이브(16만5,000원)가 카카오미니 (11만9,000원)보다 높다.
AI 스피커의 기능에도 차이가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를 통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메시지를 음성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네이버는 웨이브를 통해 포털 음성 검색이나 번역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미니 는 다음 달 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국내 출시 여부를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의 웨이브 출시 상황을 지켜본 뒤 국내에서의 정식 판매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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