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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인터뷰] 한영애 "절망속 희망을 노래...저도 많이 밝아졌어요"

작년 '촛불가객'으로 대중과 함께 호흡

동질·연대감 느낄수 있는 노랫말 좋아

내달 7일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 나서

안무·코러스 없이 오로지 보컬로 승부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 농단’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대중뿐 아니라 이승환, 전인권 등 수 많은 연예인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그때 가수 한영애(사진)도 촛불을 들고 노래를 불렀다. “알고 있지 꽃들은 따뜻한 오월이면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 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 곳도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거야.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1992년 발매한 3집 수록곡 ‘조율’의 가사는 당시 개혁에 대한 대중의 바람을 담은 듯 묵직한 울림을 만들어냈고, 또 노래 가사처럼 5월에는 국민의 바람이 선거로 꽃을 피우기도 했다.

내달 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를 비롯해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서는 한영애를 서울 정동길에서 만났다. 무대에서는 ‘소리의 마녀’라 불릴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는 한영애였지만 “안녕하세요, 인기 가수 한영애입니다”라며 장난스럽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의외로 경쾌했다. 그 스스로도 “(자신이) 많이 밝아진 것 같다”며 “몇 년 전 그리고 작년 상황과도 사뭇 달라진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촛불 가객’으로 대중에게 성큼 다가선 그는 지난해 광장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천천히 풀어냈다. “광화문 광장에 자주 나갔지만 가수로 나간 건 아니었어요. 그곳에서 함께 앉아 있었던 대중들과 마찬가지로 절실함으로 그 자리를 찾은 거죠. 대중들과 함께 앉아있던 당시 뜨거웠던 호흡 그리고 절실한 연대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지난 9일 여수를 시작으로 ‘바람’이라는 이름의 콘서트를 시작했다. ‘바람’은 2014년 11월 발표한 6집 ‘샤키포’의 수록곡에서 따왔다. 6집 앨범이 발표되던 2014년 역시 ‘세월호 참사’로 우리 사회가 극심한 우울과 혼돈을 겪었던 때다. 그는 어떤 가수도 앨범을 내지 않는 연말인 11월 말에 이 앨범을 발표했다. “바람에는 ‘윈드’(Wind)란 뜻도 있고, ‘위시’(Wish)란 뜻도 있어요. 굳이 영어로 이야기한 건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는 걸 설명하고 그런 거에요. 남녀의 사랑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가족이나 친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곡이기도 하죠. 힘들 때 ‘내가 뒤에 있잖아’라고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노래해요.” 그는 또 절망 속에서 희망을 품은 6집의 수록곡이 이제야 비로소 세상과 어울리는 것 같다고도 했다. “6집 작업 때 맑고 희망적인 가사만 나왔어요. 사람이 절망스럽고 기댈 데가 없으면 희망이란 지푸라기를 잡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죠. ‘샤키포’를 지금 부르니 동질감, 연대감의 노랫말이 좋더라고요. 유행가는 흘러가는 노래란 말이 있지만 지금의 마음으로 들으면 새 노래가 되죠. 이번 투어에서 그 노래들을 적극적으로 나누고 싶었어요.”



이번 공연에서 그는 안무나 코러스 없이 오직 그의 보컬과 밴드의 연주로만 무대를 채운다. 콘서트에서도 영상 등 시각이 중요한 시대지만 1970~1980년대 공연처럼 오직 ‘음악’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여수에서 지난 9일에 공연을 했는데, 자화자찬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저희 뮤지션들에게 들어보니 2시간을 모두 몰입할 수 있는 집중도 높은 공연이었다며 근래 공연 중 최고라고 하더라고요. 1980년대처럼 음악만으로 공연을 했는데 영상이 중요한 시대에 이것이 없어도 음악만으로 가능하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낀 거죠.”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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