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전격 사임했다.
김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오늘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21일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제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동부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후임에는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이 선임됐다. 이 회장은 공직과 민간부문에서 경륜과 경험을 쌓아 왔으며, 동부그룹 여러 계열사의 사외이사, 고문을 역임하는 등 동부와는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이 신임 회장은 김준기 회장 사퇴에 따른 그룹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경영을 쇄신해야 하는 짐을 짊어지게 됐다.
동부그룹은 이근영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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