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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투명경영위' 설치…조현준號, 지주사 전환 속도 낸다

지배구조개선안 발표

"주주·시장 신뢰 회복 의지"

내부 회계 관리 감시 강화

사외이사 독립성 키우기로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효성그룹이 투명 경영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1월 회장직에 오르며 3세경영을 시작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시장과 주주의 신뢰를 얻어 이르면 연내 예상되는 지주사 전환에 더욱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효성그룹은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을 사외이사로 변경하는 등 주주 및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효성의 지배구조개선안은 투명경영 강화, 사외이사 독립성 확보, 내부감시 강화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지배구조개선안의 핵심인 투명경영위원회는 ㈜효성 이사회 산하에 설치된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정상명·권오곤·최중경)과 사내이사인 김규영 ㈜효성 대표로 구성되며 전 검찰총장인 정상명 사외이사가 대표위원을 맡는다.

위원회는 △대규모 내부거래 관련 이슈에 대한 사전 심의 및 의결 △분할·합병, 인수합병(M&A), 증자 및 감자 등 주주 가치와 관련된 주요 경영사항 등에 대한 사전 심의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이행점검 △윤리경영·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심의 등을 담당할 예정으로 그룹 총수와 경영진을 견제하게 된다.

효성 관계자는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경영진이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합리적 경영활동을 하는지 여부에 관해서도 판단할 것”이라며 “위원회 활동내용은 매 분기 및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효성은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회계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마무리된 내부통제 고도화 프로젝트 결과를 반영한 ‘내부회계 관리제도’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위원회 평가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실질적인 평가절차를 수행해 내부회계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감사위원을 위한 회계 관련 인력과 정보 제공은 물론 회계 실무를 담당하는 임직원들에 대해 ‘회계 기준 준수를 위한 회계투명성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도 사외이사에게 맡겨 독립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는 조 회장이 대표위원을 맡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외이사인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이 맡게 됐다.

효성 관계자는 “지배구조개선안은 올 초부터 시행하려고 했지만 연초 정기주총에서 감사위원이 선정되지 않아 미뤄졌다”며 “이전부터 개선안에 대한 고민은 계속 있었으며 최근 임시주총에서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무사히 통과되면서 관련 내용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효성그룹은 지배구조와 내부 회계 처리와 관련해 시민단체와 소액주주들로부터 반발과 비판을 받아왔다.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도 기존 감사위원 재선임안이 ‘장기 연임’을 이유로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통과되지 못했으며 최근에는 시민단체가 조 회장과 효성 경영진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번 지배구조개선안이 그간 발목을 잡았던 문제들의 실마리를 효성이 직접 제공함으로써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한다. 아울러 연내 착수될 지주회사 전환작업도 회복된 시장과 주주의 신뢰를 바탕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은 결국 조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조 회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변화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환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계 관심사인 효성의 지주회사 전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 이사회를 열어 이르면 다음달까지는 구체적인 지주사 전환 방안과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효성그룹의 경우 기존 주력 계열사가 ㈜효성으로 합병한 형태로 지주회사 전환은 사실 복잡한 과정이 필요 없다”며 “상황이 우호적이라면 언제든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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