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지난 10년간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 속도는 너무나 빨라 우리의 삶을 엄청나게 바꿔놓았다. 특히 스마트폰 대중화와 기술 발달로 금융회사가 고객의 손안에 들어오게 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와 송금·투자·자산관리 등 많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지난 2009년 이후 8년 동안 일어난 많은 변화는 예전에는 상상하기도 쉽지 않던 큰 변화다.
최근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처럼 기술 발달로 인한 금융혁신은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비용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모바일을 통한 간편한 이용 절차와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대출금리 인하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과 금융기관들의 경쟁으로 인한 메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톡을 연계한 카카오뱅크는 간편결제와 송금 등의 편리성도 놀랍지만 2~3분 만에 승인이 나는 간단한 대출신청 절차와 시중 은행에 비해 1%포인트 정도 저렴한 대출금리는 오히려 고객이 걱정할 정도다.
또 기술 발달과 금융혁신으로 금융 포용 효과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정보 비대칭 또는 금융거래정보 부족 등의 문제로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하거나 큰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중·저신용자와 청년·대학생·경력단절여성 등도 더 좋은 조건으로 손쉽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기술 발달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예전보다 금융 서비스 이용이 더 어려워진 사람들도 있다. 고령층과 장애인 등 정보소외계층이다. 이들은 인터넷과 모바일 등의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데 은행 지점과 종이통장 등 대면 채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이 줄어들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기관의 사회적 역할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세제혜택과 기관평가 반영 등 유인체계를 마련하기를 금융당국에 제안하고 싶다. 금융기관의 임직원 보수산정 기준에 ‘정보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 향상’ ‘경제·사회적 기여도’ 등이 반영되도록 하면 어떨까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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