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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의 힘…美 최저임금 올리고 日 비정규직에 퇴직금 준다

美 유통사 타깃, 최저임금 3년뒤 50%↑

日 도토루 커피는 비정규직에 퇴직금

고용시장 살아나면서 소매업 등 인력난

자발적으로 임금올리고 처우 개선 팔 걷어





미국과 일본이 인력난을 막기 위해 ‘임금 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매·서비스 업체들이 인력 확보를 위해 최저임금을 올리는가 하면 비정규직에게까지 퇴직금을 지급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런 흐름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 속에 각 기업이 자발적으로 가세하며 나타나 국내와 대비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2위 유통체인 타깃이 다음달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기존 10달러에서 11달러로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 말에는 15달러로 올해보다 50% 인상된다.

이번 정책은 약 32만3,000명의 모든 직원은 물론 추수감사절 등 연휴를 맞아 고용되는 10만명의 임시직 직원들에게까지 모두 적용된다. 브라이언 코널 최고경영자(CEO)는 “타깃이 직원 및 지원 희망자들에게 뛰어난 업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한다는 확신을 주겠다”며 “연휴 기간의 임시채용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도 3년간 최저임금을 50% 인상하는 조치는 매우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15달러는 지난 2009년 이후 7.25달러로 동결돼온 미 연방 최저임금의 2배를 웃돈다. 내년에 지급하게 될 11달러는 매사추세츠와 워싱턴을 제외한 나머지 48개 주에서 정한 최저임금보다 높은 액수다. 특히 타깃은 지난해 동종업계 1위인 월마트의 최저임금 인상 발표가 나온 뒤에야 조용히 뒤따라 올릴 만큼 그동안 임금정책에 인색한 회사였다.



이는 고용시장이 살아나면서 일자리가 풍족해졌지만 인력확보는 어려워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달 기준 미국 실업률은 4.4%로 2010년 말(9.6%)의 절반 넘게 떨어졌다. WSJ는 “미국의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저 수준에 달하면서 판매원과 같은 비숙련 노동자 확보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1월 19개 주에서 최저임금이 줄줄이 인상됐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소매기업들이 온라인에 시장을 잠식당하며 고전하는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의 ‘낙점’을 받아내려면 인력확보 및 유지가 최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자리가 늘어나 구인난까지 발생하자 남보다 좋은 조건이 아니고서는 직원을 구하기도, 이직을 막기도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월마트가 최저임금을 9달러에서 10달러로 높이고 코스트코홀세일은 13달러까지 인상하는 등 일부 대형유통업체들도 임금으로 구직자를 유인하는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구인난을 극복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비정규직 사원에게까지 퇴직금을 지급하는 업체가 나타났다. 26일 일본 토종 커피브랜드 도토루는 이달 7,000명의 비정규직을 위한 퇴직금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도토루는 해당 제도를 330명에게 우선 적용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며 주 30시간 근무 조건하에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도토루는 월급의 10% 이내에서 월 1,000엔부터 2만엔까지 적립하는 확정급여형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매월 8,000엔씩 10년간 적립하면 퇴직 시 105만엔(약 1,070만원)을 받을 수 있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납입액을 일시 상환받거나 계속 가입할 수 있다.

도토루의 정책 역시 인력확보를 위한 복안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데다 임금 상승세 속에 비정규직들도 더 많은 복지혜택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나온 조치라는 것이다. 앞서 외식 체인 사이제리야는 8월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근속연수에 따라 주식을 지급하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력부족으로 고심하는 외식업체들이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해 이들의 이탈을 막으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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