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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미얀마 진출 1년만에 100억 매출 대박 알고보니...공주 딸의 삼고초려 있었다

'ABC뷰티' CEO 와이 팃 르윈

"최고 화장품 국민이 쓰게 하겠다"

세차례 문전박대에도 공급 요청

이경수 회장, 직접 만나 감사 전해





김하나 코스맥스차이나 마케팅팀장


코스맥스 동남아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생산공장 전경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코스맥스 R&I 센터


지난해 5월 세계 1위의 화장품 ODM기업인 코스맥스의 상하이국제화장품 박람회장 부스. 츄리닝 차림의 30대 여성이 찾아와 비즈니스 상담을 요청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직원들은 세번이나 거듭 찾아온 이 여성을 그냥 되돌려 보냈다.

네번째 발걸음을 한 그녀를 눈여겨본 사람은 김하나 코스맥스차이나 마케팅팀장. 눈썰미가 남다른 김 팀장은 이 여성이 특히 한정판 에르메스 버킨백을 들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초고가의 에르메스백을 열개 이상 사야 구매할 수 있는 가방이었다.

코스맥스가 미얀마 시장 진출 1년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미얀마 대박신화’는 이렇게 시작됐다. 미얀마 경제규모를 볼때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인 셈이다. 특히 100억원의 매출은 단일 브랜드에서 나왔다. 코스맥스는 이 미얀마 여성을 통해 3개 브랜드로 올 연말까지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코스맥스를 삼고초려한 그녀는 미얀마 공주의 딸로 현지에서 30개 이상의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와이 팃 르윈(Wai Thit Lwin). 현지 화장품기업인 ABC뷰티의 CEO였다.

김 팀장은 “차림새는 허름했지만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동물적으로 다가갔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더니 ‘국민들이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이 분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김 팀장은 박람회를 마친 후 담당 임원에게 미얀마 출장계획을 내비쳤다. 당시 코스맥스는 이제 막 태국법인을 만든 상황이어서 임원은 태국시장에 전념하자고 했지만 김 팀장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결국 태국 출장을 가면서 하루를 내 미얀마를 찾았고, 1년 후 반기매출 100억원이란 선물을 얻게 됐다.

최근 이경수 회장은 서울에서 와이 팃 르윈 대표를 직접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회장은 “미얀마 공주의 딸답게 기품이 있고 아름다운 분이었다”며 “미얀마 국민들이 비싼 해외 화장품을 사서 쓰는게 안타까워서 코스맥스 제품을 꼭 미얀마에 직접 공급하고 싶었다는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로레알, 시세이도 등 화장품 글로벌기업들에 ODM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어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이 회장은 “사드 여파 때문에 코스맥스는 올해부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올 6월에 태국 방콕에 법인을 설립했는데, 조만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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