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잘돼야 합니다. 그래야 직원들도 잘됩니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그게 도리입니다.”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의 자율협약(공동관리)에 들어가는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최선의 방법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채권단에 이런 내용을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우선매수권은 금호타이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과정에서 회사를 조기 정상화시킨 노력을 보상받은 박 회장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로서)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으로 (우선매수권을) 포기한 것”이라며 “지금은 금호타이어가 잘되는 것만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또 “타이어 실적이 나빠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했다. 그는 “금호타이어는 저력이 있는 회사라 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토중래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진행되면 입찰에 참여하겠느냐는 물음에 웃으며 “그룹이 잘되면…”이라고 짧게 답했다. 금호타이어가 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만큼 쉬운 마음이 있지만 일단 금호타이어 정상화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인 박 회장과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주주협의회)은 29일까지 협약 채권기관의 동의서를 받고 즉시 자율협약을 개시할 계획이다. 자율협약을 개시하면 회계법인을 통해 금호타이어 재무·유동성 상황을 정밀 점검하는 실사를 2~3개월간 진행한다. 실사 결과가 나오면 만기연장, 금리감면, 추가 자금 지원, 금호타이어 자구계획 등을 담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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