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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노숙인 전국에 1만1,340명…52%가 우울증 앓아

일정한 거처 없이 거리 등을 헤매는 노숙인이 전국에 1만1,340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인 가운데 절반은 우울증이 있고 20% 정도는 알코올 의존 증상이 있는 등 건강·의료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노숙인 등의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동안 노숙인 규모에 대한 조사는 있었으나 건강 상태·경제 활동 등 실태까지 조사한 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노숙인 수는 1만1,340명이었다. 자활·재활·요양 등 생활시설에 있는 노숙인이 9,325명으로 가장 많았다. 거리 노숙인도 1,522명으로 적지 않았으며 일시 보호시설에 있는 사람은 493명이었다. 거리 노숙인의 경우 행정 조사상 969명보다 크게 많았다. 복지부는 “행정 조사는 노숙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12월 말 기준이어서 수치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숙인은 아니지만 거주 환경이 열악한 쪽방 주민은 6,192명으로 집계됐다.

노숙인은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우울증 평가도를 이용한 조사 결과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응답자는 51.9%였다. 거리 노숙인은 이 비율이 69.0%로 평균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36.1%), 치과질환(29.5%), 조현병 등 정신질환(28.6%) 등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노숙인도 적지 않았다. 장애인 등록을 한 사람은 29.5%였다.

몸이 아플 때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28.1%는 노숙인 시설이나 사회복지기관에 도움을 청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거리노숙인의 경우 병원에 가지 않고 참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31.0%나 됐다.

노숙인과 쪽방 주민의 약 40%는 음주를 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알코올 의존성 평가도구에 따른 문제성 음주자는 45.3%로 나타났다. 전체 약 20% 정도가 알코올 의존 증세가 있다는 얘기다. 거리 노숙인의 경우 갖고 있는 돈의 38.5%를 술과 담배를 사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비(36.5%), 주거비(9.9%)가 뒤를 이었다.



노숙인 가운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36.0%에 그쳤다. 취업하지 않는 사람 중 76.2%는 장애 등으로 근로능력이 없다고 답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거리 노숙인에 대한 의료 지원 등 정책 개입을 확대하고 신규 노숙인이 발생하지 않게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2018년 노숙인 복지·자립지원 시행계획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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