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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전' 주총 여는 셀트리온은] '퍼스트무버' 최다 보유 바이오시밀러 강자...올 매출 1조 무난

지난 20일 화이자는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지방법원에 존슨앤존슨을 불공정거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소송전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바이오 업계가 이번 사건을 보는 시선은 남달랐다. 셀트리온(068270)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를 미국에 판매하는 화이자가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를 개발한 얀센의 모기업 존슨앤존슨을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소장에서 존슨앤존슨이 지난해 말 미국에 출시된 램시마를 견제하기 위해 현지 의료보험사를 상대로 자사 의약품을 할인하는 등의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셀트리온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의 강자로 통한다. 최근 화이자와 존슨앤존슨의 소송 건만 보더라도 셀트리온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짐작해볼 수 있다. 2002년 설립 이후 늘 ‘실체가 없는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 셀트리온이었지만 2012년 첫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출시한 후 글로벌 제약사가 먼저 판권 계약을 요청할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

셀트리온의 경쟁력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바이오의약품은 크게 인슐린·성장호르몬·백신 등을 1세대, 사람 및 동물 세포에서 유래한 항체와 단백질을 원료로 하는 2세대, 줄기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를 3세대로 구분한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도 잇따라 고배를 마신 2세대 항체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시대를 열었다.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일컫는 ‘퍼스트 무버’ 제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도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3총사’인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231억6,300만달러(약 26조원)에 이른다. 모두 글로벌 의약품 매출액 10위 안에 매년 이름을 올리는 제품들이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초부터 셀트리온에 이어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의 유럽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올 1·4분기 매출액을 보면 램시마가 6,1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플릭사비는 60만달러에 그쳤다. 램시마는 현재 유럽 시장점유율 50%를 넘볼 정도로 원조인 레미케이드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혈액암 치료제인 트룩시마도 퍼스트 무버의 강점을 살려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유럽 판매에 돌입한 트룩시마의 시장점유율은 일부 국가에서 30%를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도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 허가를 앞두고 있어 벌써부터 셀트리온의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올해 셀트리온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5,0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발표한 연간 사업계획에서 매출액 8,604억원과 영업이익 4,886억원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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