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사망설이 돈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육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IS는 28일(현지시간) 공식 매체 알푸르칸을 통해 바그다디의 연설을 음성파일로 유포했다.
알푸르칸은 평소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아마크보다 격이 높아 주요 공식 발표 때 쓰이는 매체로, 이번 연설에는 ‘인도자이자 도움인 우리 주인으로 충분하다’는 제목이 달렸다.
파일 속 음성이 실제 바그다디의 목소리라면 작년 11월 ‘이라크 모술에서 항전하라’고 지시한 지 10개월 만에 IS가 육성 메시지를 공개한 것이다.
IS가 바그다디로 밝힌 인물은 이 음성 파일에서 시리아·이라크에서 잇단 패배를 시인하면서도 “이런 일이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한 이슬람교의 전쟁) 전사들의 성전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군에게든, 러시아군에게든 “후퇴도, 협상도, 항복도 말라”도 지시하고,“칼리프국가의 군사들과 이슬람의 영웅들이여, 적을 향해 전쟁의 화염을 일으키라”고 독려했다.
다만 이 파일이 언제, 어디서 녹음된 것인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6월 IS의 칼리프로 지명된 바그다디는 그 다음달 모술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공개 설교를 한 것 외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이후 그의 사망설이 분분한 가운데 상징적 수도 락까 상실이 임박하자 조직원에게 결사항전을 지시하고, 바그다디의 건재를 주장하려 새 음성을 유포한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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