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이나 되는 연휴로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만성 여행수지 적자국인데 열흘 연휴가 겹친 10월은 적자 폭이 더 심화될 예정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6개월 연속 흑자를 보여 최장기간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여행수지 악화는 지난달에도 지속됐다. 들어오던 중국인들의 수가 줄어드는 대신 해외로 나가는 우리 국민은 늘었기 때문이다.
‘2017년 8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올 8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60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억3,000만달러 늘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을 앞세운 수출입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흑자 폭 증가를 이끌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69억4,000만달러)보다 34% 증가한 9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마이너스 23억3,000만달러로 지난해(15억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가 마이너스 14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적자였던 지난달(-17억9,000만달러)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사드 관련 중국의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지속했고 해외출국자 수 증가로 여행지급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8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수는 3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 줄었다. 휴가철을 맞아 우리나라 출국자 수는 238만5,000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여행지급액도 27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나타났다./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