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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올 추석엔 부모님 건강부터 챙기세요

서울아산병원 전문의들이 조언하는 부모님 건강 체크 Tip





바쁘다는 핑계로 평소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하다 명절에서야 겨우 고향을 찾은 당신. 오랜만의 만남에 행복한 기분도 잠시, 왠지 평소와는 달라진 듯한 부모님의 행동과 말투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감기가 걸린 것도 아니라면서 끊임없이 잔기침을 하는가 하면 아버지는 이상하리만치 자주 화를 내신다. 석연치 않은 느낌은 이어지지만 그렇다고 괜찮다는 부모님을 억지로 끌고 병원에 모시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울아산병원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부모님 건강을 직접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리=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심장 - 식사량은 줄었는데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셨다면

오랜만에 뵌 아버지의 체중이 예전보다 많이 늘어나 보인다. 하지만 함께 식사를 하다 보니 오히려 식사량은 과거보다 줄어드신 듯하다. 요즘 들어 입맛이 없으시단다.

이 경우 의심해볼 수 있는 건 심장과 관련된 질환들, 특히 심부전이다. 심부전은 심장이 몸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것을 뜻하며 원인은 고령, 고혈압, 부정맥, 선천성 심질환, 바이러스 감염이나 당뇨 등 여러가지다. 대표적인 증상은 급격한 체중증가와 피로감, 목의 혈관들이 불거져 나오는 경정맥 팽창, 누웠을 때 심해지는 호흡곤란, 식욕 부진 등이 있다.

특히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누우면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호흡곤란이 이어지는 것은 심장질환의 징후들로 여겨진다. 노인들은 당연히 기력이 없고 폐활량이 적으니 숨이 찰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고열·인후통 등 감기 증상 없이 기침만 이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심부전 같은 심장질환은 마른기침과 천명(쌕쌕거리는 소리)을 동반하는 경우가 잦다. 심부전 등 심장질환은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질환이 의심된다면 지체 말고 부모님과 함께 병원을 찾도록 하자. /도움말=이승환 심장내과 교수

■뇌 - 말수가 적어지는 등 성격이 달라졌다면

항상 조용하고 인자하던 어머니가 이번 명절 연휴 사소한 일로 부쩍 화를 자주 내셨다. 친한 이웃집 아주머니를 헐뜯기까지 하셔서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기억력이야 원체 깜빡하는 일이 잦으셔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간단한 계산도 틀리셔서 걱정이 됐다.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가 일어났다면 뇌와 관련된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고령층이라면 치매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때때로 나타나는 치매의 전조 증상은 부모님에게 직접 여쭙기보다 부모와 함께 사는 가족·친척, 근처의 이웃에게 물어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할 수 있다. 예컨대 외출했다가 집을 찾지 못해 동네에서 헤맨 적이 있거나 이유 없이 사람을 헐뜯고 의심한 적이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 또 부모님의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졌는지, 계산을 못하시는지, 부쩍 말수가 늘거나 말수가 주는 등 성격이 변했는지, 이전보다 괜히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는지도 살피자.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아니라 뇌졸중과 관련된 혈관성 치매라면 운동장애가 흔히 동반된다. 승용차를 타고 내릴 때 동작이 매우 굼뜨거나 종종걸음의 증상이 있는지, 얼굴 표정이 굳어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지지는 않았는지, 물·음식 섭취 시 사래가 걸리는 일이 잦아지지는 않았는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 /도움말=김종성 신경과 교수





■치아 - 치주질환은 만병의 근원, 올바른 칫솔질 한 번 더 챙겨드리기

‘풍치’라고도 부르는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 조직의 염증으로 잇몸과 치아를 지탱하는 뼈가 파괴되는 것을 뜻하는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 등 다른 전신질환이 심해지거나 합병증 등의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예컨대 심한 치주염을 앓는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률이 4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 속 세균이 핏속으로 들어가 심장동맥의 지방질 플라그에 붙어 핏덩어리를 만들어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치주질환의 열에 아홉이 치태·치석 등을 원인으로 만큼 올바른 양치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모님이 평소 치아 관리는 잘하고 계신지, 잘못된 양치 습관으로 치태·치석을 제때 하지 못하고 계신 건 아닌지를 이번 기회를 통해 꼼꼼히 살펴보자.



틀니의 관리 요령도 다시 한번 숙지해보자. 우선 식사 후와 취침 전 반드시 칫솔로 틀니를 닦아야 하는데 이때 치약 대신 주방용 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뜨거운 물에서는 틀니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끓는 물에 소독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틀니를 빼놓을 때는 컵이나 전용용기에 찬물과 함께 담아야 변형을 막을 수 있고 수면 시에는 잇몸 건강 회복을 위해 반드시 틀니를 빼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잇몸과 잇몸 뼈가 줄어 틀니가 헐거워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경우는 치과를 찾아 틀니 내면을 수정해야 한다. /도움말=김수환 치과 교수



■눈 -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위험 체크하기

눈은 노화를 알리는 가장 예민한 장기다.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3개 안질환은 노화가 원인이 돼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방치할 경우 실명으로까지 이어진다. 부모님의 시력이 갑자기 나빠졌다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등 증상이 보였다면 지체 말고 함께 안과를 방문하길 권한다.

백내장은 여러 이유로 수정체가 혼탁해져 선명하게 볼 수 없는 질병이다. 심하면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발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투명성을 잃기 때문이다.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을 앓거나 외상을 입거나 다량의 자외선·방사선 노출도 원인이 된다.

녹내장은 신경섬유 다발인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점차 손상된 끝에 점점 시력을 잃는 질병이다. 시력이 떨어지기 보다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이 주로 나타나 발견이 늦은 경우가 많다. 황반변성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중심 부위이며 정밀한 시력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인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감소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역시 주요 원인은 노화로 서구에서는 65세 이상 인구가 실명하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로 꼽힌다. /도움말=김명준 안과 교수

■귀 - 난청 부모님과 제대로 대화하기

나이가 들면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75세 이상 40~50% 사람들이 청력 손실을 겪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력 감소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위급한 상황에 대해 알릴 때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일들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이런 일들이 원인이 돼 부모님들이 좌절감과 당혹감을 느끼시지 않도록 대화 요령을 익혀 보자.

우선 부모님과 대화할 때는 반드시 마주 보고 앉는다. 상대의 표정을 본다면 대화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더 크고 명확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되, 일부로 대화 속도를 느리게 하거나 음성을 과장할 필요는 없다. 가급적 TV나 라디오는 끄는 등 대화할 때 주변의 잡음은 지우는 편이 좋다.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으면 이야기를 더 짧고 단순하게 풀어 얘기해보자. 끝으로 부모님의 난청 사실을 가족들에게 모두 알리고 잘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청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난청이 있는 부모님께 보청기 등 보조적 기구를 권하는 것도 방법이다. /도움말=안중호 이비인후과 교수



■관절 - 관절염 종류에 맞춰 올바른 치료법 권해드리기

어머니가 앓고 계시는 무릎 통증의 원인이 반드시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나이가 많아서 아프겠거니’ 하고 무심코 넘길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상황이 점점 악화될 수 있다. 퇴행성으로 오해되는 관절염의 종류로는 △감염성 △류마티즈 △통풍성 관절염 등이 있다. 부모님의 증상을 다시 한번 살펴본 후 적절한 치료법을 함께 상의해보자.

관절 연골의 노화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과 관절 붓기가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연골이 닳아 통증이 심해지는 질환인 만큼 증상의 진행이 느리다. 반면 세균이 관절 안으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해 발생하는 감염성 관절염은 수 시간에서 며칠 이내에 급격히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열감기와 비슷하게 온 몸의 발열과 떨리는 증상, 관절 주변이 뜨겁고 피부색이 벌겋게 변하는 증상 등도 동반된다.

만약 한 달 이상 오른쪽과 왼쪽의 여러 관절에서 거의 동시에 관절염 증상이 발견되면 류마티즈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류마티즈 관절염은 인체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관절을 외부에서 침입한 나쁜 물질로 오해해 공격하는 자가 면역질환으로 처방약 투여 등이 필요하다. 끝으로 요산이 몸에 쌓여 발생하는 통풍성 관절염은 과도한 음주나 고기 섭취 후 증상이 악화되며 주로 남성에게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발이나 발목 관절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도움말=김종민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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