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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주 공식출범, 남은 과제는] 지주사 체제 전환 첫발 뗐지만…호텔롯데 상장 등 갈 길 멀다

케미칼 등 지분 보유한 호텔롯데

상장해야 지주사와 합병 가능

계열사 절반 이상 지주 편입 못해

순환출자 고리도 아직 13개 남아

중간금융지주 허용 무산된다면

금융계열사 8곳도 분할 나서야

12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임직원 대표 및 사내외 이사들과 함께 출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왼쪽부터 롯데지주 직원대표 가치경영실 민지호 책임, 재무혁신실 심지연 대리, 사외이사 권오곤 김앤장 국제법 연구소장, 사외이사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사외이사 곽수근 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 사외이사 김병도 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부사장, 직원대표 재무혁신실 백철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했다.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첫 단추는 끼웠지만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기까지는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그룹은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서울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을 개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롯데그룹 각 BU장 등 3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출범 기념사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조해 나갈 롯데의 비전을 알리는 시작”이라며 “롯데그룹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출범한 롯데지주는 한국 롯데의 모회사인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분이 다른 3개사의 투자회사를 흡수해 만들어졌다. 대표이사는 신 회장과 황 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지주회사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 등 2개 위원회와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준법경영실, 경영개선실 등 총 6개실로 구성된다. 새로운 회사 로고도 선보였다. 새로운 심볼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그룹이 새롭게 제정한 비전 ‘생애주기 가치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바탕의 둥근 마름모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의 부지를 조감했을 때의 모양을 본떴으며 좌측 하단의 점은 고객의 ‘삶의 시작’을, 연속되는 선은 롯데와 더불어 풍요롭게 흐르는 ‘삶의 여정’을 표현한다. 가운데 문자는 ‘Lifetime Value Creator’의 약자인 L, V, C로도 읽힌다.

지주사 체제로의 첫 발을 내디뎠지만 롯데그룹이 완전한 지주회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이번에 출범한 지주회사에 편입된 계열사는 모두 42개사로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 91개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롯데그룹은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우선적으로 70개까지 편입 계열사를 늘릴 계획이지만 쉽지 않은 과정이다.





무엇보다 호텔롯데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등으로 상장이 지연되고 있어 롯데그룹의 한 축을 당분간 지주회사 체제 밖에 둬야 한다. 롯데호텔은 현재 국내외 롯데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이면서 성장동력이기도 한 롯데케미칼을 호텔롯데가 지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을 지주사 외부에 두고 있는 것은 롯데그룹으로서도 부담이다.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 부사장 역시 “호텔 상장을 먼저하고 나야 지주회사와의 합병을 생각할 수 있다”며 “상장하지 않고는 가치가 얼마나 될 지 모르고 사드 문제 등이 있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순환출자고리가 끊어졌지만 남은 13개의 고리도 처리해야 한다. 기간은 6개월이다. 롯데그룹은 내년 4월말까지는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계열사 처리도 중요하다. 롯데그룹 내에는 8개 금융계열사가 있다. 현재는 중간금융지주 허용을 예상해 롯데지주 테두리 안에 포함시켜 놨지만 중간금융지주 허용이 무산되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8개 금융계열사를 2년 안에 지주사 범위 밖으로 빼놔야 한다. 해법은 외부 매각이 될 수도 있고 지주사 체제 밖에 있는 계열사, 이를테면 호텔롯데 등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부사장도 “금융계열사는 중간금융지주 허용을 기대하면서 (지주사 체제 안에) 일단 넣어놨다”며 “허용이 안되면 2년 내 매각이나 분할·합병 등을 통해 정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의 역할 정립도 중요하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별도 사업 운영 없이 자회사 지분을 보유·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로 출범시켰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하는 만큼 롯데지주가 결국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사장 역시 “출발 자체는 순수지주회사지만, 새로운 사업이나 해외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며 “다만 계열사와의 중복 투자는 안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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