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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코스닥 공모가 거품… 신규주 절반이 공모가 밑

코스닥 신규 상장사 절반 주가 공모가 아래

희망범위 최하단 공모가 회사도 수익률 저조

공모가 책정에 상장 희망사 입김 크게 작용

주관 증권사 수수료율 국내 기업 4%·해외 5%

[앵커]

주식 상장을 위한 공모가는 상장 주관사가 상장을 앞둔 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정해지는데요. 해당 기업의 압력 때문에 혹은 더 높은 주관 수수료를 받기 위해 주관사가 공모가를 평가보다 높게 책정하는 ‘공모가 부풀리기’가 여전합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이러한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39개사 중 절반 이상인 20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체별로 보면 피씨엘의 경우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폭이 40% 이상이었고, 에프엔에스테크·선익시스템·아우딘퓨처스 등도 하락폭이 30%를 넘었습니다.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하단 혹은 그보다 낮은 값에 정한 회사도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스마트폰 부품 검사 장비를 만드는 ‘이즈미디어’는 희망범위 최하단인 7,5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지만 주가는 공모가보다 15% 이상 하락한 6,250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즈미디어의 경우 지난 7월 공모 당시 주당순이익(EPS)에 약 15억원의 손실을 냈던 1분기 실적을 반영하지 않아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공모가 범위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처럼 공모가를 부풀리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은 공모가 책정에 상장 희망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공모가를 높여 공모액이 늘어나면 더 큰 규모로 상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장 희망사, 즉 공모주 발행사는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길 원합니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공모가를 낮추도록 요구할 경우 발행사가 상장주관 계약을 철회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관 증권사도 이를 의식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높게 잡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상장시 주관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율도 국내 기업의 경우 공모액의 약 4%·해외 기업엔 5%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증권사 자체적으로도 공모가 부풀리기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만 맡겨서는 악순환이 근절되기 어렵다”며 “금융당국의 공모가 책정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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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SEN금융증권부 bevoic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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