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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로 고객 잃어선 안돼"...中 달려간 조현준

상하이 섬유전시회 참가

직접 고객 만나며 의견 경청

"효성, 중국과 오래가고 싶다"

바이어들과 신뢰관계 구축

조현준(왼쪽 두번째) 효성그룹 회장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7에서 현지 고객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효성그룹




“중국은 소비시장도 갖춘 곳입니다. 앞으로 더욱 시장이 확대될 것입니다.”(중국 바이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중국 내 고객들과 함께 오래갔으면 좋겠습니다.”(조현준 효성(004800)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중국 섬유 전시회에서 직접 고객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등 파격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한중간 경색 국면 속에서 효성 바이어들게 회장이 직접 나서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믿음을 심어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효성그룹은 조 회장이 지난 11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적 규모의 섬유 전시회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7’에 마련된 부스에서 중국 및 글로벌 고객들과 의견을 나누는 등 직접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효성 측은 부스를 방문한 고객들이 조 회장이 직접 효성의 제품을 설명하고 파트너들의 요구를 경청하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그룹 회장이 직접 섬유전시회에서 고객을 만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며 “효성의 제품에 대한 신뢰도 높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조 회장에게 주로 건의한 것은 효성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공급이 타이트한 지금도 큰 문제는 없지만 조금 더 공급을 늘려준다면 자신들이 더 안심하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례로 한 중국 바이어는 조 회장에게 “우리는 ‘고퀄리티(높은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받기를 원한다”며 공급량 확대를 요구했고 이에 조 회장은 “니즈가 있는 만큼 검토 후 결정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조 회장은 전시 기간 중 ‘크레오라’ 출시 25주년 기념만찬을 열어 고객과의 협업과 상생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 섬유업체 대표들을 만나 기능성 의류에 적용되는 원단 제품에 대한 공동 마케팅 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조 회장이 중국을 찾아 고객들을 만난 것은 최근 경색되는 한·중 관계 속에서 자칫 중국 내 고객들이 화장품과 자동차 등 소비재처럼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판덱스 등 효성이 생산하는 주요 제품이 섬유 원단을 만드는데 필요한 중간재여서 아직 별 영향이 없지만 사드와 관련한 한중 관계가 더 나빠질 경우 파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효성 관계자는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어서 미리 고객과 신뢰를 공고히 하자는 차원”이라며 “고객들에게 상황을 잘 설명하고 중국 내 분위기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회장은 만나는 고객들에게 “효성은 당신들과 오래 함께 가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그들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효성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18개 고객사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구축해 평소 글로벌 전시 기회를 얻기 힘든 동반 참가 고객사의 상담 및 영업활동을 지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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