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 가입자들에게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국가별로 수익률 편차가 컸던 지난해와 달리 모든 펀드가 상승세를 기록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6일 기준)은 23.75%다. 유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속을 썩였던 러시아 펀드를 포함해 모든 유형이 수익을 내고 있다. 유준규 NH금융플러스 삼성동 금융센터 WM1센터 PB팀장은 “올해는 모든 시장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런 흐름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정에 대비해 그동안 넓혀놓은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면서 내년도 시장을 준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오는 12월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80%로 높은데다 미국과 유럽에서 자산축소도 진행될 예정인 만큼 신흥국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비중이 더 많았는데 이 자금의 일부를 신흥국으로 옮길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자산축소로 시중에 풀린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식시장이 조정에 들어갈 수 있으며 경기도 현재의 회복 국면을 지나 서서히 둔화할 가능성을 보일 수 있는 만큼 선진국의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흥국 시장 중에도 중국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라고 추천했다. 유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지표가 좋지 않은데다 위안화도 눌려 있기 때문에 지지부진할 수 있다”면서도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 장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전기차와 4차 산업혁명 등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베트남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은 시장의 비중 확대도 권했다.
다가오는 연말에는 올해 상승장의 대열에 끼지 못했던 중소형주를 포트폴리오에 일부 담으라고 추천했다.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대주주 범위 확대에 따라 통상적으로 11~12월에는 중소형주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연말까지 대형주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중소형주가 상승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양도소득세 이슈로 주가가 흔들리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끝으로 일몰되는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와 연금저축,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의 세제혜택 상품에도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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