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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데도 급성 심장마비...15%는 유전성 부정맥

서양 1~2%...10% 일본보다 높아

가족력 있으면 미리 심전도 검사





우리나라 급성 심장마비 환자 가운데 14.7%가 유전성 부정맥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는 서양은 물론 일본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따라서 가족 중 돌연 심장사, 심장을 뛰게 하는 전기신호가 고장 난 부정맥 환자가 있는 경우 미리 심전도 검사 등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0일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고려대안암병원 최종일 교수·조은영 박사팀과 동국대 의대 노승영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최 교수팀이 지난 2007~2015년 건강보험공단 코호트(약 113만명)를 분석한 결과 1,979명(0.17%)에게서 급성 심장마비가 발생했으며 이 중 290명(14.7%)이 유전성 부정맥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양(1~2%)은 물론 일본(약 10%)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급성 심장마비의 원인을 분석한 첫 통계자료”라며 “가족 중 돌연 심장사나 부정맥 환자가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미리 심전도 검사 등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태호 대한심장학회장은 “급성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을 줄이려면 부정맥을 진단하는 심전도 검사를 국민 건강검진 필수항목에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정맥은 심장을 뛰게 하는 심장 내 전기신호가 고장 나 심장 박동수가 너무 빨라지거나 느려진다. 심장의 기계적 수축 효율을 떨어뜨려 뇌 혈류를 감소시킨다. 그중 브루가다 증후군, QT 연장증후군, 우심실 심근병증 같은 유전성 부정맥은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심장질환 가족력 등 유전적 요인이 있는지도 모른 채 당하는 환자가 많다.

심장마비는 대부분 흡연·고혈압·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심장의 근육층과 바깥막에 피를 공급하는 심장동맥(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급성 심장마비 환자 중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 원인인 경우는 59%(1,174명)로 서양(70% 이상)에 비해 적었다.

급성 심장마비 발생자 가운데 61%(1,203명)는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받아 생존했지만 39%(776명)는 사망했다. 연간 급성 심장마비 사망률은 10만명당 48.7명이었다. 심장의 펌프질이 갑자기 멈추는 급성 심장마비가 3분 이상 지속되면 뇌가 손상되고 5분이 넘으면 사망할 수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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