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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선임기자의 무기이야기]'뉴K2C' 'CAR816' 토종 가세...벨기에·獨 2파전서 4파전 급변

<11> 특수부대 차기 소총 선정

뉴K2C, 가볍고 단단한 콤팩트 개머리판 달아

CAR816, UAE 카라칼사 제품 라이선스 생산

2020년부터 2만정 교체...북핵위기속 예산 변수





외국산이 유력시되던 한국군 특수부대의 차기 소총 선정에 변수가 생겼다. 토종 메이커인 S&T모티브사가 K2C1 소총의 단축 개량형인 K2C2(가칭)를 선보이고 신규 방산업체인 다산기공도 CAR 816의 대량 생산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초 2파전으로 예상됐던 한국군 특수부대용 차기 소총 수주전이 4파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수주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스위스 SIG사가 끼어들 경우 경쟁은 보다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선보인 국산 개량형 소총, 변수 될까=S&T모티브는 최근 새로운 개량품을 2정 선보였다. 지난 17일부터 서울공항에서 열린 ‘ADEX(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2017’을 통해서다. 아직은 시제품이라 제식 명칭을 받지 못했으나 S&T모티브는 뉴K2C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대 특징은 단축형. 두 정 모두 일반 보병용인 K2C1보다 짧다.

개선 포인트는 크게 다섯 가지. 먼저 접이식 콤팩트 개머리판을 달았다. 외형상 최대 식별 포인트인 개머리판은 견고한 게 특징이다. 그동안 K2 소총의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개머리판을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제품으로 바꿨다. 접히면서도 고의적 발차기로도 부러지지 않는 구조다. 이밖에 탄알집 삽입구가 K1 기관단총, K2 소총을 통틀어 한국군 개인화기로는 처음으로 직각 형태로 변했다. 총구 소염기 부분을 개방형으로 고치고 단발과 연발, 점사(방아쇠를 한번 당길 때마다 총알이 3~4발 발사되는 형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조정간을 양방향으로 달았다. 가늠자도 접을 수 있다.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형태의 개머리판을 달기 위해 총몸 후부를 전면 재설계하는 과정을 거쳤다. 아직은 시제품 단계여서 좀 더 개량할 여지가 남아 있다. S&T모티브는 군의 최종 결정까지 출품작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병창 시절인 1974년부터 지금껏 소총을 독점 공급해온 S&T모티브 입장에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피하려 이리저리 뛰는 형국이다.

◇다크호스 다산기공, CAR 816=지난해 방산업체로 지정된 다산기공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다산이 수주경쟁에 내놓을 총기는 CAR 816 소총. 아랍에미리트(UAE) 카라칼사의 제품을 라이선스 생산한 소총을 출품할 예정이다. 주목할 대목은 두 가지. 첫째 서방진영의 내로라하는 총기업체도 연이어 도산하는 마당에 ‘이제 겨우 설립 10년 남짓한 UAE 총기회사 제품을 신뢰할 수 있냐’는 점이다. 둘째는 면허생산 부문. 거액의 로열티를 주고 나면 국내에 떨어지는 과실은 더욱 적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다산기공 측은 이에 대해 펄쩍 뛰었다. ‘거액의 로열티를 내는 게 아니라 거의 무상으로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다산 측은 “카라칼사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생산과 마케팅은 다산이 맡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독일 출신 설계 엔지니어의 라인업은 뛰어난 반면 총기를 생산할 대형 시설은 마땅치 않은 카라칼과 생산기술을 보유한 다산기공이 한국에서 총기류를 생산해 세계시장 공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2파전→4파전→5파전?=당초 예상은 2파전. 대상 화기는 벨기에 FN사의 SCAR 자동소총과 독일 H&K사가 미국 M-4 단축형 소총을 전면 재설계한 HK-416 소총이 가장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FN SCAR 소총은 육군 특전사령부에서 소량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특전사는 이 소총의 성능에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HK-416 소총도 해군 UDT/SEAL팀에서 소량 운용하고 있다. 다만 해군은 성능은 우수하나 수리 부품의 조달이 늦다는 점이 불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품 공급이 원활하다는 전제 아래 특전사는 외국산 소총을 들여올 생각이었다.

◇軍 긴급도입 원칙, 예산 여건이 변수=우리 군이 특수부대의 소총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산 총기의 수명이 다된데다 한계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한 수뇌부를 무력화할 특수전 병력이 사용할 신뢰성 높은 화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합동참모본부의 소요 제기와 기본요구성능(ROC) 확정 등의 단계를 마친 상태로 적어도 1만5,000여정, 많게는 2만7,000여정까지 교체될 예정이다. 군은 각 군 핵심부대의 기본화기 교체와 전력화가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전체 도입물량의 10%가량을 긴급소요 제기 형식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긴급소요란 대북 특수전 상황을 뜻한다.

문제는 예산. 북한의 핵실험과 중·장거리미사일 발사 시험 이후 갑자기 국방비 쓸 곳이 많아진 상황이다. 예산당국은 현안과제인 ‘북한 핵 및 미사일 위기’에 맞서기 위한 한국형 3축 방어망 구축 관련 예산을 제외하고는 어떤 신규사업도 벌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군 전력구조 개편작업까지 차질이 우려되는 마당에 ‘지금보다 좋은 총’을 쓰려는 예산 요구가 불요불급(不要不急)하다는 것이다. 오는 2020년 초로 예정된 차기 특수전 전용 총기 구매에 필요한 예산 배정이 날아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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