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곰이 벌이는 ‘단군매치’가 2017 프로야구 KBO리그의 대미를 장식한다.
8년 만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3연패를 조준한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두 팀은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의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승의 최후 승부를 벌인다. 1·2차전(25·26일) 광주, 3~5차전(28~30일) 잠실, 6·7차전(11월1·2일) 광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사상 처음. 해태 시절 포함 10번이나 우승한 KIA지만 OB 시절 포함 5번 우승한 두산과는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승부도 1987년 플레이오프가 마지막. 당시 해태가 3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1위 KIA는 8년 만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바라본다. 2015년 한국시리즈,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정규시즌 2위 두산은 한국시리즈 3연패로 왕조 대열에 합류할 태세다. 한국시리즈 3연패는 해태와 삼성 라이온즈만이 이룩한 위업이다. 두산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14대5 승)에서 오재일이 4홈런 9타점을 폭발, 가을야구 역사를 다시 쓰는 등 파죽지세다. 3승1패로 통과해 사흘의 휴식을 챙겼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8승1무7패의 두산 우세로 팽팽했다. 한국시리즈 전망도 예측불허다. ‘20승 듀오’ 양현종·헥터 노에시에다 김세현이 뒷문을 지키는 KIA의 높은 마운드가 달아오른 두산 방망이를 잠재울지가 관전포인트다. 물론 타격왕 김선빈에 로저 버나디나, 최형우 등을 보유한 KIA도 핵타선을 자랑한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주춤했던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의 1~4선발이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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