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 빅3로부터 110억원의 통큰 투자를 받은 크라우드펀딩업체가 화제다. 크라우드펀딩 점유율 1위 업체 와디즈는 제1금융권에서 깐깐하기로 유명한 신한은행의 투자까지 받으며 다시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혜성(사진)와디즈 대표는 22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신한은행과는 와디즈의 청약증거금 예치기관 등 전략적 투자자로서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투자금으로 제주 공간재생 프로젝트 등 일반인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대체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디즈는 국내 1호 크라우드 펀딩 기업으로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아이디어를 사업화한다. 영화 등도 크라우드 펀딩 대상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펀딩 시작 26분 만에 목표금액 100%를 달성, 캐리어&백팩 사어 아이템을 가진 ‘샤플’의 펀딩은 500만원 목표에서 2만7,000% 초과달성한 13억원 조달했다.
와디즈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후속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신 대표는 “파도에너지를 연구하는 에너지기업인 ‘인진’은 218명의 투자로 4억5,000만원을 조달한 이후 VC 등 투자러브콜이 쏟아지면서 총 25억원 추가 투자를 받아 영국 현지 법인 설립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최초 수제 자동차 전문회사인 모헤닉게라지스 역시 와디즈 펀딩 이후 추가 투자가 이어지면서 스타트업 전용 장외시장(KSM)에 상장하기도 했다.
와디즈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신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는 영문 서비스를 제공해 싱가포르 등 동남아 기업들이 와디즈를 통해 펀딩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해외진출로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 대표는 와디즈를 2019년 기업공개(IPO)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 상반기 정도를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보고 차근히 준비해서 2019년 하반기에는 국내 크라우드펀디 업체 최초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라우드펀딩이 아직 신생산업이다 보니 기존 규제의 틀로 신산업을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신 대표는 설명한다. 신 대표는 “투자·발행한도 제한 등 구체적인 규제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당국에서 신산업을 규정지을 카테고리가 마땅치 않다”며 “크라우드펀딩업체를 금융지주법 적용을 받는 대상으로 해석하고 있는 낡은 프레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디. 금융지주법 적용을 받으면서 투자자문, 자회사 설립 등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의 발전에 걸맞은 보다 융통성 있는 당국의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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