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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유대인 단체 “극우 연정 안 돼” 국민당 압박

"늑대 겉모습은 바꿔도 속까지는 못바꿔" 자유당 비판

알렉산더 판데어벨렌(왼쪽)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대표가 23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과 관련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비엔나=AFP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유대인들이 23일(현지시간) 극우 자유당의 연립정부 참여는 안된다며 우파 국민당을 압박했다.

오스카 도이치 유대인 연합 단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서한에서 “양의 탈을 뒤집어쓰고 민족주의를 주장하는 늑대는 겉모습은 바꿀 수 있을지언정 속까지 바꾸지는 못한다”며 자유당을 비판했다. 이어 “국민당이 늑대를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당은 이달 15일 총선에서 31.5%의 득표율로 전체 183석 중 62석을 차지하며 11년 만에 제1당이 됐다. 전 세계 최연소 총리 취임을 앞둔 제바스티안 쿠르츠(31) 국민당 대표는 선거에서 제3당이 된 극우 자유당과 연정 논의를 시작했다.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정당인 자유당은 그동안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등을 드러낸 사건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반 난민 정책을 앞세워 중도좌파 사회민주당보다 1석이 모자란 51석의 의석을 차지했다.



국민당과 사민당의 연립정부가 깨지면서 치른 총선이라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해 두 정당이 다시 손잡을 가능성은 작다. 연립정부를 안정적으로 꾸리려면 최소 92석의 의석을 확보해야 하는데 급진 정당 등은 의석수가 적어 사실상 연정협상에서 배제돼 있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지난주 쿠르츠 대표에서 연정 구성을 위임하면서 “유럽의 가치를 지켜달라”며 사실상 자유당을 연립정부에서 배제하도록 압박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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