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영업자 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연 소득 3,000만원 이하, 대출금 3억원 이하 ‘생계형’ 차주(借主)가 48만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부채는 38조6,000억원에 달했다. 정부는 이들 생계형 자영업자의 부채가 가장 부실 위험성이 큰 것으로 보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14일 정부가 합동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따르면 생계형 자영업자는 음식업(24.1%)과 소매업(22.7%) 위주로 대출을 받았다. 신용도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비중이 13.8%에 달했고 연 8%를 넘는 고금리 대출 비중이 14.3%에 이르렀다. 한 계좌 이상에서 연체가 발생한 잠재연체차주 비율은 3.3%다.
생계형 자영업자 중 취약차주가 17만7,000명이며, 대출규모는 12조5,000억 원이라고 금감원은 밝혔다.
이들 중 6만7,000명은 신용도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대출액 4조 원), 나머지 11만1,000명은 대부업체나 카드론 등 고위험 대출을 이용하는 신용도 4∼6등급의 중신용자(대출액 8조5,000억원)였다.
금감원은 “소득과 상환능력이 낮고 금리 상승에 취약한 생계형 자영업자에 대한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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