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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고 기온 뚝…당신의 심장도 언다

심장질환자 139만명 중 60~70대가 절반 넘어

당뇨 환자는 흉통 못 느껴 돌연사 위험 높아

심장근육에 산소 공급하는 관상동맥 막혀 발생





아침저녁 공기가 꽤 쌀쌀해졌다. 찬 공기에 익숙하지 않던 우리 몸과 혈관이 체온 유지를 위해 움츠러들고 심장은 더 강한 힘으로 혈액을 펌프질하느라 무리하게 된다. 심근경색·협심증 등 심장질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돌연사 위험도 커지는 계절이다.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한국인의 사망원인 2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심장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39만명으로 지난 2012년(120만명)보다 16%나 증가했다. 연령대별 심장질환자는 60대와 70대가 각각 27.3%로 가장 많고 50대 19.4%, 80세 이상 13%, 40대 7.6%로 40세 이상이 전체의 95%가량을 차지했다.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5년 새 80세 이상 환자는 57%, 70대는 21%, 60대는 16% 불어났다.

고지혈증·흡연·고혈압·당뇨병·비만은 혈관, 특히 동맥의 가장 안쪽 막(내피)에 콜레스테롤·지방산 같은 지질과 다양한 결합조직을 만들어낸다. 이게 쌓여 혹처럼 커진 것이 죽종(粥腫)인데 말초로의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킨다. 이를 죽상경화증이라고 하며 죽종이 점점 커지다 파열되면 혈전(피떡) 형태로 혈관을 돌아다니다 관상동맥·뇌혈관 등을 막아버려 심근경색증·뇌졸중을 유발한다.

나이가 들면 혈관의 중간층이 노화로 섬유화돼 탄성이 떨어지는 동맥경화증도 일어난다. 이 때문에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짜낼 때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인 수축기 혈압이 정상보다 높아져 심장근육이 두꺼워지는 심장비대 현상이 나타난다. 죽상경화증과 동맥경화증을 합쳐 죽상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



심장은 평생 대략 30억번 박동하며 총 2억ℓ가량의 피를 전신에 끊임없이 공급한다. 이렇게 쉴 새 없이 운동하는 심장도 관상동맥(심장동맥)으로 대량의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근육이 충분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는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흉통이 오거나 급성 심근경색증, 돌연사의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이 협심증(68%)이고 만성 허혈심장병(21%), 급성 심근경색증(10%) 순이다.

협심증은 죽상동맥경화 및 혈전에 의해 관상동맥 내부의 지름이 좁아지며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어 가슴이 조여들거나 짓누르는 듯한, 또는 뻐근한 흉통을 느끼게 된다. 일부에서는 숨 막히는 압박통, 소화가 되지 않는 더부룩함, 불안함과 식은땀이 나타나기도 한다.



흉통은 운동·스트레스 등 심장이 많은 일을 해야 할 때 더 흔히 나타난다. 대개 1~2분 안에 멈추지만 15분가량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때때로 맥박이 고르지 않고 가슴이 울렁거리는 부정맥 증상으로 나타나 돌연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고령이거나 당뇨병 환자에게서는 병의 진행 상태보다 경미한 증상을 보일 수도 있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신경도 손상돼 통증 감지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흉통은 운동·스트레스 등으로 심장에 필요한 혈액이 증가하면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휴식을 취하면 심장이 요구하는 혈액량이 줄어 증상이 사라진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보통 죽상동맥경화로 좁아진 관상동맥에 갑자기 혈전이 생겨 심장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발생한다. 휴식을 취하더라도 가슴을 누르거나 조이는 듯한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심장근육에 혈액이 30분 이상 공급되지 못하면 해당 부위의 근육세포가 죽어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의료진이나 119 대원을 만난 시점으로부터 90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사망률이 20~30%에 달하며 최선의 치료를 받아도 5~10%가량의 환자가 사망한다. 급성 심근경색증에 따른 사망자는 전체 허혈성 심장질환에 따른 사망의 72%를 차지했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6배나 높다. 신경 손상으로 통증 감지 기능이 떨어지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체한 것으로 잘못 알고 방치하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위험한 시기는 발병 첫 48시간이다. 수 시간에서 수일 사이 경색 범위가 증가해 심실세동 같은 부정맥이 발생해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추운 날씨에 더 많이 발생하며 원인은 고령·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흡연·비만·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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