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포드, 일본 도요타와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3각 동맹을 구축했다. 거점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구심점인 미시간주다.
현대차(005380)는 미국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 기관인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이 추진하는 첨단 테스트베드 건립에 500만달러(약 56억원)를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ACM은 미국 미시간 주정부를 중심으로 미시간주립대와 완성차 및 통신 업체 등이 설립한 공인 산학협력 기관이다.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와 포드·도요타가 창립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포드와 도요타 역시 이번 테스트베드 건립에 각각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ACM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서쪽의 입실런티 타운십 외곽에 약 61만평(200만㎡) 규모의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말 1단계 시설 공사가 완료되고 오는 2019년 말 최종 완공하는 일정이다. 연구단지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테스트베드로 조성된다. 고속도로는 물론 비포장도로와 터널 등 실제 도로의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고 V2X(차량과 사물 간 통신)를 비록한 첨단 정보기술 기반의 통신 네트워크도 구축된다.
현대차는 향후 ACM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고 V2X 등의 알고리즘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요타·포드·AT&T 등 다른 기업들과의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파악해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연구단지 인근에 현대·기아차 미국기술연구소가 있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개발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자율주행기술 표준화와 제도화 협의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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