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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영화'부라더' 주연 마동석·이동휘] "가족에게 그냥 한 번 전화 해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죠"





이동휘 인터뷰./송은석기자


요즘 영화판에서는 주연과 조연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지만 주연감과 조연감이 따로 있다는 인식은 여전해서 존재감 있는 조연들에게 주연으로의 진입 장벽은 높기만 하다. 그러나 영화 ‘베테랑’에서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대사로 대중에게 제대로 각인된 배우 마동석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도룡용(극중 본명 동룡) 역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배우 이동휘는 다르다. 코믹한 캐릭터의 조연으로서의 장점에 발목을 잡히지 않고 주연으로서 가능성을 드러내는 충무로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이다.

마침내 두 명품조연 배우가 영화 ‘부라더’에서 나란히 주연에 이름을 올렸다. 내달 2일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두 배우는 “가족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새 작품을 소개했다. 극 중 마동석과 이동휘는 형제로 석봉과 주봉 역을 각각 맡았다. 서로 왕래도 없던 형제가 아버지 상을 당하면서 고향으로 내려가고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친척들의 환심을 사면서 속속 드러나는 가족의 비밀과 사랑이 코믹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졌다.

워낙 코믹한 캐릭터가 강한 두 사람인 까닭에 영화는 보지 않아도 웃음부터 나올 것 같다. 그러나 이들이 ‘부라더’를 통해 보여준 장점은 드라마적인 연기다. 마동석은 이 영화에서 땅속에 묻힌 유물을 발굴해 커다란 돈을 벌겠다는 허황된 꿈을 가진 국사 학원 강사 석봉을 연기했다. 마동석은 “주인공 석봉 역할이 허황된 꿈을 꾸고 뜬구름을 잡는 캐릭터인데 저에게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며 “평생 운동을 하던 제가 배우 꿈을 꾸는 게 당시에는 뜬구름 잡는 것이라고 다들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마동석화된 액션이 아닌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감정의 폭이 넓은 석봉 역할이 맘에 들었다”며 “액션에 방점이 찍힌 배우가 아닌 배우로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부연했다.

이동휘는 잘생기고 똑똑해 부모님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둘째 주봉 역을 연기한다. 그런데 그동안 그가 맡아왔던 조연도 튀는 캐릭터도 아닌 까닭에 아무리 주연이라고 해도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촬영 중간에 투입되는 역할을 주로 했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등장해서 극을 끌고 가는 주연이지만 적극적인 인물은 아닌 까닭에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었어요. 그리고 온전히 저에게 집중해야 했고, 모든 인물들과의 호흡이 신경 쓰였고, 책임감이 크다는 걸 느꼈죠. 이 작품을 통해 도전을 했고 또 성장을 했습니다.”

영화 ‘부라더’ 스틸컷




이들은 영화 ‘부라더’가 가족에게 그냥 한번 전화를 해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마동석은 “웃을 일이 많지 않고 가족끼리도 소원한 분들이 꽤 계실 텐데, 마음 편하게 오셔서 웃기는 장면 많으니 많이 웃으시고, 교감이 부족했던 가족에게 전화 한 통 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동휘는 “집에 가면 말수가 없고 무뚝뚝한 아들이어서 매일매일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며 “영화 찍다가 부모님 생각나서 전화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늘도 만나고 어제도 만났을 것 같은 이웃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이들이지만 이들의 장기인 코믹 연기 또한 착한 영화 ‘부라더’가 심심하고 밋밋하게 흘러가지 않게 하는 구심점이 됐다. 둘이 만들어낸 코믹한 장면 중 하나인 마동석이 옆으로 누웠는데 머리가 바닥에 닿지 않는 장면이다. 이에 대해 이동휘는 “시나리오 상에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옆으로 누워있다’는 지문이었고 동석이 형이 지문대로 연기를 하는데 팔이 두꺼워서 머리가 바닥에 안닿는 거예요. 그게 너무 웃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이동휘 씨가 센스가 있다”며 “가장 웃긴 애드리브는 이동휘를 통해서 나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동석이 출연한 추석 개봉작 ‘범죄도시’는 530만 명 가량을 동원하며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휘 역시 영화 ‘재심’, ‘원라인’, ‘공조’는 물론 드라마 ‘안투라지’, ‘이혼 변호사는 연애중’ 등 수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한 철 지나가겠죠”라며 겸손을 보였지만 기분은 좋아서 날아 갈 것 같아 보였다. 이동휘는 “여전히 지하철을 타고 다는데 저를 못 알아본다”며 “아직 멀었다”고 부끄러워했다.

둘의 공통점은 또 공개연애를 한다는 점이다. 마동석은 17세 연하의 방송인 예정화와 이동휘는 9살 연하의 모델 정호연과 각각 열애 중이다. 둘에게 연애에 대해 묻자 손사래를 치며 “이 자리에 없는 사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각자의 연인에 대해 말을 아끼기도 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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