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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비트 서울2017] "韓스타트업, 실리콘밸리 수준 근접...기술력 日보다 2년이나 앞서 있다"

"서비스·사용자 환경 등 우위"

日투자자들 이례적 긍정 평가

"까다로운 투자조건 개선해

日처럼 대기업투자도 늘려야"

27일 오전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아시아비트 서울 2017’에서 우시오다 토모카즈(왼쪽부터) KDDI 오픈 이노베이션 서울 오피스 대표, 에비하라 히데 하이브리드 벤처스 대표, 홍주일 글로벌 브레인 한국 대표가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일본 펀드’를 주제로 대담을 갖고 있다./송은석기자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이 일본의 벤처기업보다 2년가량 앞선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에 투자를 집행하는 일본의 전문가들이 내놓은 공통적인 분석으로 한국 스타트업이 충분히 준비하고 전략을 갖출 경우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일본 2위의 통신사 케이디디아이(KDDI)에서 한국 투자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우시오다 토모카즈 부장은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아시아비트 서울 2017’ 투자자 세션 강의 이후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는 스타트업 기술력을 놓고 볼 때 실리콘밸리가 일본보다 5년 앞선다고 본다”며 “한국 스타트업의 경우 적어도 IT 분야에서는 일본보다 2년가량 앞서 있다”고 말했다. 통상 한국의 산업구조와 경쟁력이 일본보다 5년가량 뒤처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본계 투자자들의 이 같은 분석은 이례적이다.

우시오다 부장은 “일본 시장이 한국보다 3배 정도 크다고 하는데 투자 금액이나 벤처의 수는 일본보다 한국이 1.5배 많다”며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한국에서의 가능성을 보고 회사가 의사결정을 내려 한국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데다 인터넷 환경이 잘 구축돼 있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 경향이 빠르다”며 “KDDI를 비롯한 해외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서비스를 발굴하고 테스트해볼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KDDI 오픈 이노베이션 펀드는 전 세계 63개 도시에 83개 계열사와 5,9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일본계 벤처캐피털인 하이브리드 벤처스의 에비하라 히데 대표 역시 “한국의 여러 스타트업을 만나고 투자해보니 일본 스타트업보다 한국 업체들이 서비스의 질이나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 등 기술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시장이 충분히 커 서비스를 개선하면 매출이 나오는 점을 경험하다 보니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 모델(BM)에 특화하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한국의 경우 시장이 좁고 경쟁이 치열해 기업들이 BM보다 기술을 차별화하려는 고민이 큰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한국의 경우 대기업 엔지니어 출신의 창업자 비율이 일본보다 높다는 점도 기술 우위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일본계 투자자들은 한국 스타트업이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적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았다. 우시오다 부장은 “많은 한국 벤처들이 일본을 포함해 해외에 진출할 때 언어가 통하는 곳이 있다는 이유로 독점 계약을 맺는 등 현지 파트너 역량 조사 등 해외 진출에 필요한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사업이나 투자 제안을 할 때도 상대방의 사업영역을 철저히 분석해 맞춤형으로 제안하고 상대 국가의 비즈니스 관례 등도 충분히 준비해야 하지만 많은 경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민간 분야 투자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계 벤처캐피털 글로벌 브레인의 홍주일 한국 대표는 “한국의 벤처나 스타트업 투자는 정부 펀드나 연기금 출자가 많은 반면 대기업의 비중이 적어 일본과 반대의 양상”이라며 “민간 투자자들에게 적용하는 까다로운 투자 조건을 개선해 투자자들 사이의 경쟁을 활성화한다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흥록·양사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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