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지난 27일 폐막한 ‘2017 한국기계전’에서 해외바이어들이 23억5,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의 상담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억2,000만달러(약 2,470억원)는 실제 수출 계약으로 이어져 전시회가 국내 기계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의 마중물이 됐다.
기계전에는 총 5만,7,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국내 바이어 4만5,000명과 초청 바이어 250명을 포함한 1,25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방문해 이 같은 수출 상담과 계약실적을 올렸다. 특히 15개국에서 유력 바이어만을 엄선하여 초청하여 개최된 수출상담회에서의 상담액은 약 4억 달러(4,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시회 전체 상담액의 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상담회에 참여한 한 바이어는 “이러한 대형전시회는 한국의 우수제품을 한자리에서 볼 좋은 기회로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계전은 산업부와 기계산업진흥회가 고가의 운송비 등으로 인해 해외전시 참가가 녹록지 않은 우리 중소기계업체를 위해 국내에서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다. 전시회 참가업체의 99%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이다.
기계산업진흥회는 플랜트 관련 바이어를 비롯해 동남아를 중심으로 주요 에이전트 및 수요처를 추가로 발굴하여 초청하는 한편,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과의 협력으로 해외 큰 손(빅바이어)를 대거 초청했다. 국내 기업과 사전 매칭작업 등을 통해 전시회 전에 상담 준비를 할 수 있게 배려했다. 국내 참가업체들은 전시회 기간에 기존 해외 잠재고객을 직접 초청하여 자사제품을 타사제품과 비교해 볼 기회도 제공했다.
기계전에 참여한 국내 업체들은 상담 실적이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파이프가공기를 제작하는 국내 K사는 “인도네시아 바이어와 상담을 통해 약 11만 달러의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측기 업체 S사도 “동남아 전체에 유통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대형 유통업체와 수출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전했다.
기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에서 맞춤형 해외 바이어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데 주력해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한국기계전이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일반기계 수출은 9월말까지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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