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미세먼지 제거 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비디아이(148140)가 일반인 대상 공모 청약에서 1,200 :1이 넘어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디아이 상장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30~31일 양일간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1239.83: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체 공모주식 135만주 중 20%에 해당하는 27만주에 대해 청약을 받은 결과, 3억3,475만 2,850건의 청약이 접수됐으며 청약 증거금은 약 1조 6,783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418개 기관이 참여해 53.95대 1의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나타내면서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에 가까운 1만 원으로 확정됐다. 의무보유확약을 한 기관투자자도 없었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종목이 아니라는 점과 부채비율 등 재무상태가 나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은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기관투자자 경쟁률이 공모 이후 주가와 동일 하지 않았던 최근 사례를 더 중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1992년 설립된 비디아이는 대기 중 미세먼지를 99% 걸러내는 탈황 설비와 전기 집진기, 석탄 취급설비, 회처리 및 회정제 설비를 주력 제품으로 갖추고 있다.
비디아이는 석탄화력발전 보조기기 설비 전반의 제품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외 100MW 소용량부터 1,000MW 대용량까지 발전 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디아이는 2017년 초 기준 수주 잔고가 2,000억원을 넘겼고, 환경기준에 대한 정부정책 강화와 더불어 미세먼지 저감 설비 수요가 국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증대되고 있어 주력사업의 고공행진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발전업계에서는 정부가 석탄 화력발전 자체를 축소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갖고 있어 비디아이의 장기 성장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디아이는 현실적으로 발전조달비용 등을 고려해 석탄화력발전을 단기간 중단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다음 달 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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