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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특정성향株만 골라잡는 EMP 뜬다

액티브·패시브펀드 단점 보완…대형운용사 관련상품 출시 잇따라

세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개별 ETF에 투자하는 것을 넘어 여러 ETF를 배합해 다양한 전략을 만들어내는 ETF 자문 포트폴리오(EMP)로 발전하고 있다. EMP는 포트폴리오 자산의 50% 이상을 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상장 ETF 종류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ETF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그중 EMP는 자산관리와 연계돼 최근 미국과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8월 공무원연금이 국내 연기금 중에 처음으로 EMP 펀드 위탁운용사를 공개 모집하겠다고 밝히며 크게 화제가 됐다. 이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정됐으며, 운용사당 최대 500억원의 자금을 맡아 운용하게 된다.

EMP 펀드에는 특정 성향의 주식만 골라서 편입하는 ETF, 이른바 스마트베타 ETF가 다양하게 활용된다. 스마트베타 ETF는 가령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거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 주가 대비 장부가치가 과도하게 낮은 종목 등 방식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한다. 시가총액, 업종 지수 중심의 일반적인 ETF와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스마트베타 ETF는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상품 특성상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온 정보기술(IT)업종 주식을 많이 담지 않아서다. 그러나 지난 2015년부터 스마트베타 ETF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무엇보다 스마트베타 ETF가 기존 액티브펀드와 패시브펀드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액티브펀드의 경우 성과 대비 지나치게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고,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구성되는 전통적인 패시브펀드의 경우 비용 부담은 작지만 다양성이 부족해 투자기회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었다”며 “이에 반해 새롭게 등장한 스마트베타 ETF는 기존 패시브펀드의 저비용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베타 ETF로 인해 자산운용사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패시브펀드와의 경쟁을 피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기존 패시브펀드와 차별화된 투자기회를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대형 운용사들이 EMP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시장 선점을 위해 속속 관련 상품 출시에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수년 전부터 공모펀드에 ETF를 상당한 비중으로 편입해 운용하는 전략을 시도해왔다. 올해 들어 970억원대의 관련 펀드를 내놨을 만큼 적극적이다. 올해 초 스마트베타 ETF로 운용하는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을 출시했으며, ETF로 자산을 배분하는 ‘미래에셋 자산배분형 TDF 시리즈’와 ‘미래에셋 다양한자산기회 포착 시리즈’ 등 역시 시장에 선보였다.



국내 최대 ETF 사업자인 삼성자산운용도 지난달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증권자투자신탁’을 출시하며 EMP 공략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앞으로 ETF 공급자 역할에서 자문역할까지 하는 ETF 자산관리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ETF 상품 수를 내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KB운용은 지난해 ‘KB글로벌주식솔루션증권자투자신탁’을 출시하며 EMP 상품 공급에 나섰다. 아직까지 펀드 설정규모는 19억원으로 적은 편이다. 이밖에 ‘KB차이나A주식증권자투자신탁’도 ETF를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 편입하며 EMP 펀드로 키우고 있다. 이 펀드 설정규모는 300억 원 수준이다. 한국투신운용은 조만간 첫 EMP 펀드로 신흥국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VIPC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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