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NHK방송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방문 일정에 맞춰 2만1,000명의 경찰을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 영빈관과 미국 대사관, 골프장 주변 등에 배치하고 24시간 경비에 나서고 있다. 도쿄 도내 주요 역의 유료 사물함은 폭탄 테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일찌감치 사용을 정지시켜 역사 주변에는 여행용 트렁크를 보관할 장소를 찾지 못한 관광객들이 적잖이 배회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하네다공항과 주요 역사 내 쓰레기통도 사용을 못하도록 막아 놨다. 수도권 주요 고속도로와 주변 도로도 한시적으로 통제되고 대규모 검문도 진행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일에 맞춘 미국 측 수행 인원이 700명에 달한다며 대규모로 손님을 맞이하는 일본 정부도 대응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라고 앞서 전했다. 외무성은 일찌감치 ‘미국 대통령 방일준비 사무실’을 설치해 공황부터 숙소, 경호 등 분야별 준비에 주력해왔다. 특히 최근 벌어진 뉴욕 테러 등 미 대통령 방문 기간 중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총기로 무장한 ‘긴급 시 초동대응부대(ERT)’, 소형 무인기(드론) 공격을 대형 드론으로 저지하는 ‘무인항공기 대처부대(IDT)’를 배치하고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경비를 맡는 별도의 여성 기동부대도 편성했다. 경시청은 트럼프 도착 하루 전인 4일까지 정상회담 장소인 영빈관에서 대테러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일본 정부의 떠들썩한 준비와 달리 방일 특수를 노린 트럼프 대통령 관련 상품(굿즈) 판매는 저조해 일반 국민의 관심은 그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러스트를 새긴 티셔츠 제조업체를 인용,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티셔츠는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잘 팔렸던 반면 (트럼프 대통령 제품은) 붐업을 기대했지만 판매가 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서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다룬 서적이 많이 출판돼 있지만 구매는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